최선규 아나운서, 트럭에 깔린 3살 딸…“의료진도 못 믿었다”

이수진 기자sujinl22@donga.com2026-02-10 14:26:48

유튜브 채널 ‘CGN’ 캡처
10일 유튜브 채널 ‘CGN’에 출연한 최선규는 1992년 9월 26일, 하나뿐인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SBS 창사 멤버로 생방송을 마친 뒤, ‘딸 교통사고 생명 위독’이라는 쪽지를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세 살이던 딸은 골목길에서 이삿짐 트럭에 두 차례 치인 뒤 바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최선규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고, 현장에서 즉사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 안에서 최선규가 할 수 있었던 건 기도뿐이었다. 그는 “딸을 살려주고 나를 데려가 달라. 우리 딸과 나를 바꿔달라고 울부짖었다”며 “한 시간 내내 그렇게 빌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CGN’ 캡처
결국 그는 직접 딸의 입에 손을 넣어 목에 걸려 있던 큰 핏덩어리를 꺼냈고, 그 직후 멈췄던 딸의 호흡이 돌아왔다. 최선규는 “그때 숨이 다시 돌아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딸은 두 살 가까운 시간을 중환자실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최선규는 사고 후유증으로 상처받은 딸을 위해 가족을 캐나다로 보내고, 자신은 20년 가까이 기러기 아빠로 살며 헌신했다.
최선규는 “그 시절을 다시 살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며 “아픈 딸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