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팀이야? 토트넘, 하이재킹 당하고 부상 이탈 기간은 늘어나고…‘레전드’ 손흥민 떠난 뒤 되는 일이 없는 레비→그 와중에 EPL 개막 2연승

남장현 기자yoshike3@donga.com2025-08-24 06:01:00

토트넘은 손흥민과 헤어진 뒤 도무지 좋은 일이 없다. 보강 작업이 너무 신통치 않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지지부진한 구단의 보강 작업에 애가 타들어간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개인 협상도 마무리됐고, 구단 간의 합의도 거의 끝난 상태였다. 세부 조율만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스널이 갑자기 뛰어들어 에제를 낚아챘다.
볼 키핑과 드리블이 뛰어나고 연계 능력과 마무리까지 장착한 에제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가장 원했던 2선 공격수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파이널에서도 에제는 결승골을 책임지며 팀에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겼고, 유럽클럽대항전 티켓까지 선사했다.
그야말로 토트넘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졌다. 매분, 매초마다 상황이 뒤바뀌는 혼탁한 이적시장에선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지만 라이벌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상황만큼은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한다.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다. 극성 맞은 영국 언론들조차 안타까운 시선을 보낼 만큼 처참하다.
비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른쪽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데얀 클루셉스키의 장기 결장이 확실해졌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클루셉스키는 연말까지 그라운드를 밟기 어렵다”고 전했다.
클루셉스키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제공받으며 출중한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 시즌 막바지에 큰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태클에 오른 무릎 슬개골이 파열됐다.
토트넘에겐 최악의 소식이다.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서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 결별을 선언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로 이적한 가운데 뉴캐슬(잉글랜드)과 친선경기에선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십자인대를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클루셉스키의 장기 이탈은 몹시도 치명적이다.
토트넘은 다급해졌다. 자국 내 3개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해야 할 선수단 뎁스가 너무 얇다. 그럭저럭 측면은 메울 수 있지만 2선 중앙을 책임질만한 뚜렷한 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프랑크 감독의 입에서 “이게 팀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와도 할 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단은 할 일을 했다. 23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EPL 2라운드 원정에서 2-0으로 이겨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홈 개막전 번리전 3-0 대승에 이은 클린시트 연승이라 가치를 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