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능 출연 위해 시즌 중 퇴단…이종범 코치, KT에 계약 해지 요청

김현세 기자kkachi@donga.com2025-06-28 00:43:48

이종범 KT 코치가 시즌 중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해 퇴단했다. 와카야마(일본)|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이종범(55) KT 위즈 1군 외야·타격코치가 시즌 도중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해 퇴단했다.
KT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전날 수원 홈경기를 마치고 원정에 동행하지 않은 이 코치는 퇴단 수순을 밟는다.
KT 구단 관계자는 “이 코치가 지난주 면담을 요청해 퇴단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만류했지만, (이강철) 감독과 의논 끝에 이 코치 의사를 존중해 퇴단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현역 코치가 시즌 중 퇴단을 요청하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를 앞둔 10월 이 코치를 영입했을 때부터 부푼 기대를 안고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당시 보직은 1군 외야·주루코치였지만, 이 감독은 이 코치에게 사실상 야수총괄 역할을 맡겼다.

이종범 KT 코치(맨 왼쪽)가 시즌 중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해 퇴단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야수총괄 격 코치가 팀을 떠나지만, 각 파트별 코치가 배정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실질적 공백은 없다.
주루코치는 이 코치가 주루 대신 타격 쪽으로 담당을 바꾼 5월부터 박경수 전 퀄리티컨트롤(QC)코치가 맡고 있다.
타격파트는 이 코치 부임 전부터 유한준, 김강 코치가 담당하고 있었다.
공백은 없지만, 부임 이후 한 시즌이 채 되기 전에 팀을 떠나는데, 그 사유 또한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게 사실이다.
단, 시즌 중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서 예능계에 뛰어드는 데 있어서는 현재 논란이 적잖이 일고 있다.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현역 프로야구 코치가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되는 것 또한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많은 야구팬이 이 코치 퇴단을 두고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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