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패배…착잡한 박찬호X박용택 “대회 아직 안 끝나” 쓴소리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3-10-03 09:15:00

KBS의 아시안게임 야구 해설을 맡은 ‘용호쌍박’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이 대만에게 0대4로 패배한 대표팀에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과 이호근 캐스터는 2일 KBS 2TV에서 야구 대표팀의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을 현장 생중계했다. 경기 전 박용택 위원은 “만약에 오늘 대만을 못 잡으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 수 있어서,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도 금메달을 목표로 나온 팀이다. 이런 경기일수록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 위원은 “조 2위로 올라가면 6~7일 스케줄이 힘들고, 조 1위로 올라가면 훨씬 수월하다”고 승리를 기원하며 “한 이닝 한 이닝 집중력을 놓지 말고, 감독의 역할과 작전도 중요하겠다”고 진단했다.
아쉽게도 선발투수 문동주가 1회 말 대만에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2~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럼에도 4회에 2점째 실점이 이어지자 박찬호 위원은 “점수를 줄 땐 주더라도, 우리가 득점할 때는 확실히 득점하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며 문동주를 향해 “스트라이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안 났더라도, 투수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또다시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인한 멘탈을 주문했다.
반면 타선이 침묵하자 박용택 위원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이 잘 안 되고 있다. 타선이 확실히 자기 스윙을 가져가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6회 들어서까지 선두타자 출루가 한 번도 없을 만큼 한국 타선은 고전했고, 박찬호 해설위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산발적인 안타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0-2로 뒤진 채 ‘약속의 8회’가 됐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했지만, 2사 2, 3루 위기에 대만의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차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9회에 박찬호 위원은 “마지막 이닝에서 한 점이라도 내 줬으면 좋겠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줘선 안됩니다”라고 착잡해 했다. 박용택 위원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빠른 공에 계속 늦는다”며 “대만 투수들의 빠른 공이 위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고 대만의 실력을 인정했다. 결국 0-4로 경기가 종료됐고, 박찬호 위원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말이 없어졌다.
박용택 위원은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대만에 첫 판을 졌지만, 결국 일본과의 결승에서 이겨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라고 의지가 꺾이지 않기를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3일 태국과 B조 3차전을 벌이며,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과 이호근 캐스터는 KBS 2TV에서 낮 12시 30분부터 태국전 또한 현지 생중계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