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사이비 종교에 빠진 남편…찬밥+김치먹는 6살 아이 (결혼지옥) [TV종합]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3-09-12 08:32:00

‘결혼 지옥’이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11일)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종교활동 중에 만났지만, 종교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신과 함께 부부’가 찾아왔다. 교회에서 소개로 만나게 된 부부는, 16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앙심 하나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이 있어도 교회만 나가면 사이가 좋아져서 돌아왔다는 부부. 하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교회를 못 나가게 되면서부터 부부 갈등의 골이 심해졌다.이어진 영상에서 아내는 “교회 다닐 때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부부 문제가 다 교회로 시작된 거다”라는 고백을 한다.

남편은 “아내의 게으름, 나태함, 무기력함으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집 안이 지저분하다”, “집에만 오면 감옥 같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 또한 “가정을 지키려면 내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라며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내는 “집을 치우면서 사는 게 힘들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성실한 줄 알았으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봤을 것이다”라고 말해 MC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남편의 육아 지옥이 펼쳐졌다. 퇴근 후 아이와 둘만 남은 남편. 계속 놀자고 하는 딸의 요구에도 남편의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인테리어 현장직 업무를 소화하는 남편은 “일할 때 체력 소진이 빨리 되고, 온몸이 저려서 피곤이 쌓인다”, “같이 놀아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남편은 딸에게 찬밥과 김치를 꺼내주며 식사를 이어 나갔다. 딸은 이러한 식단이 익숙하다는 듯 불평불만이 없이 식사를 하다가 “인생은 김치야”라고 말해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는데... MC 문세윤은 딸의 말이 가장 마음 아팠던 한 마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부부 둘 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며 따끔하게 혼냈다. 성장기인 자녀와 함께 식사 시간을 즐기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짚으며, 모든 것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부의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종교 문제였다. 주말 아침, 대화를 나누는 부부, “종교 문제 이후 부부관계가 악화됐다”며 “첫 이혼 얘기가 종교 일이 터지고 나서였다”라고 해 이목을 끌었다. 알고 보니, 부부가 함께 다니던 교회가 사이비 종교인 걸 알게 돼 탈퇴하게 됐다는 두 사람. 약 20년 동안 사이비 교회를 다녔다는 남편은 탈퇴 후에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 폐소공포증이 생겼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솔직히 다니던 그 교회 생각을 자주 한다,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이전 교회에 대한 믿음을 놓기 힘든 모습을 보인 남편. 이에 아내는 “원래 우리 부부관계는 좋았다”라며 사이비 종교 탈퇴 후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남편은 “부부 싸움의 원인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게으른 태도 문제 때문이다”라며 못을 박았다.
영상을 본 뒤 오은영 박사는 아직 사이비 종교에 마음을 담아두고 있는 남편을 위해 아내와 함께 종교 관련된 다큐멘터리 시청을 권유했다. 종교와 관련된 달랐던 생각들을 점검하면서, 서로에 대한 갈등을 풀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공론화되는 문제를 경험하면서도 믿지 않는 남편을 보고 신뢰가 많이 떨어지신 것 같다”라며 아내의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 “종교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서로 토닥이면서 많이 얘기를 나누셔야 할 것 같다”라며 부부의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