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유전병’ 한기범 “사업실패→집 3채 날려, 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종합]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3-07-21 10:39:00




농구스타 출신 한기범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한기범은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해 집을 공개하고 그간의 근황도 전했다.
이후 한기범은 여러 사업에 손대며 무리한 투자를 벌였고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집 세 채를 모두 날리고 산동네 월세 살이를 시작했다.
한기범은 “강남 아파트 담보 대출해서 날렸고, 변두리 월세방으로 쫓겨났다. 집도 차도 없어지고 많은 것이 없어져서 아내가 아파트 경매되어서 쫓겨날 때 죽는다 산다 하면서 창가에 매달렸다. 그걸 우리 큰아들이 봤는데 쇼크를 받았을 것이다. 평생을 못 잊고 평생을 미안해하면서 살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기범의 아내 안미애 씨는 “매일 죽는 게 나았다. 아침에 눈뜨기 싫었다. 돈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전업주부였던 내 삶이 틀어지고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해줄 수 없어서. 자존심 다 버리고 남편한테 ‘울타리가 필요하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한기범-안미애 부부에게 찾아온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것. 안 씨는 “아이들을 막 밀어붙이고 몰아붙이면 그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고 하더라. 잘 살아와 줬는데 한 번 망하고 집의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에게 틱 장애가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더라. 그래도 잘 겪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기범은 “딱 5년 후, 내가 심장 수술 할 때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상황이 전부 안 좋았다. 집도 차도 없고 산동네에서 셋방살이할 때였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포기하는 게 어때’라고 제의했다. 집사람이 거꾸로 나한테 내가 아닌 아내를 닮은 아이일 거라고 용기를 줬다”며 “어릴 때부터 유심히 보다가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병원에 데려갔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경계성 자폐증 그런 건 눈에도 안 들어왔다. 생명이 더 중요한 것이지 않나”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