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아나운서 “전현무, 인생을 흔들어 놨다” 깜짝 고백(세치혀)[TV종합]

최윤나 기자yyynnn@donga.com2023-05-24 08:40:00

지난 23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김진경, 이하 ‘세치혀’)에서는 김경필, 표창원, 박지민, 박위 등 혀 파이터 4인의 불꽃 튀는 경기가 펼쳐졌다.
우선 프로파일링 대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MZ머니 세치혀’ 김경필과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이 맞붙게 된 거. 경제 프로파일러와 범죄 프로파일러의 썰 플레이가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표창원은 2008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프리츨’ 아동학대 범죄썰을 풀어 썰피플의 시선을 끌었다. 요제프는 딸 ‘엘리자베트’가 11세가 될 때부터 성폭행을 시작했고, 그 사이에 자식까지 낳는 등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딸이 18세가 되자 성폭행을 타인에게 발설할 것이 불안해져 지하실에 감금했다. 그리고 딸에게 자필 편지를 강요해 아내에게는 딸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출한 것으로 속였다. 요제프는 사흘에 한 번 딸을 성폭행하고 음식을 줬고, 반복적인 가스라이팅과 세뇌로 딸을 노예로 만들었다.
표창원은 “요제프가 날 때부터 괴물이었을까?”라고 되물으며 그 역시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의 악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더 심각하고 더 잔혹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절단신공을 날려 충격을 안겼다.
김경필과 표창원의 대결은 30대 70으로 표창원이 승리했다. 표창원은 “전혀 의도치 않게 두 명의 전직 경찰관이 한 명의 평범한 시민을 괴롭힌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면서도 첫 승리에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긍정 끝판왕’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마봉춘 세치혀’ 박지민 MBC 아나운서와 ‘미라클 세치혀’ 유튜버 ‘위라클’ 박위가 맞서서 썰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민은 돌연변이 아나운서로서 지금까지도 힘이 되어 준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면서 아나운서 시험 전날 슈트 광고 CF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귀인’을 언급했다. 그녀는 “이분이 제 인생을 흔들어 놨다”라면서 귀인의 정체가 전현무라는 사실을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썰 마스터단은 “방송 사고 아니에요?”, “치질약 광고죠?”, “귀인이 전현무라고?”라며 황당해했다. 박지민은 현장에서 만난 전현무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서 “그 말로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절단신공을 날렸다. 무엇보다 그 말을 한 전현무가 기억을 못 해 호기심을 치솟게 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박위는 하나뿐인 동생 썰을 풀기 전 자신을 28세짜리 아이로 만든 사고를 언급했다. 9년 전 한 패션 브랜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이 된 박위는 친구들과 그 기쁨을 만끽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떨어져 전신 마비 환자가 됐다. 그는 병원 생활이 장기화됐고, 남동생이 간병인을 자처했다며 동생으로부터 받은 따스한 보살핌을 공개,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생의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된 박위는 자신과 동생 둘만 아는 비밀 때문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한 대형 사고가 터졌다면서 절단신공을 날려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오늘 이야기가 제 동생한테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썰피플에게 어필했고, 74표를 받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후반전엔 사랑하는 형의 사고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지만, 이를 감추고 형을 보살핀 동생의 사랑이 담겨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온 동생은 박위가 자는 줄 알고 박위의 발을 만지면서 펑펑 울었다고. 알고 보니 동생은 우울증이 있었지만, 형의 사고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이를 숨기고 강한 척했다. 박위는 이 내용을 축사로 밝혔고, 축사를 읽다 우는 바람에 결혼식이 중단될 뻔했던 것. 그는 장애는 우리 가족을 묶어준 하나의 끈이라며, “이 시간을 빌려 동생한테 한마디 하겠다. 지우야 사랑한다. 그리고 형 꼭 일어날게”라고 말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과 ‘미라클 세치혀’ 박위, 그리고 ‘함무라비 세치혀’ 서아람이 새로운 챔피언 자리를 두고 썰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예고되며 다음 주 ‘세치혀’를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