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간 남친 위해 변호사된 여자, 김구라 “연민” (라떼9)[TV종합]

전효진 기자jhj@donga.com2022-10-27 08:33:00

사진 출처=채널S, 비우·알레이나 SNS, JNVisuals
지난 26일 채널S ‘김구라의 라떼9’에서는 황치열이 특별 MC로, 에버글로우 온다와 아샤가 MZ손님으로 출연해 ‘이런 찐 사랑 또 없습니다’를 주제로 세계의 여러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구라는 소개에 앞서 “사실 ‘라떼9’가 센 주제가 많았다”면서 “오늘은 마라 맛과 눈물샘이 적절히 섞여 세상의 모든 사랑이 준비돼있다”는 말로 기대를 자아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출소하자마자 군대에 입대해 또 2년을 헤어져 지내야 했다. 그런데 전역 5개월 만에 또 다시 총기 사건에 연루됐고, 그 사이 변호사가 된 비우는 남자친구를 위해 법정에 섰다. 남자친구는 비우의 변호 덕에 보호관찰 처분 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면했다. 이후 비우는 “남자친구가 교도소에 갔다는 건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하지만 진흙탕에 빠진 한 남자를 돕고 싶었다”는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김구라는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적 연민인 것 같다”고 추측해 공감을 샀다.
8위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였다. 런던 중심가 임뱅크먼트 지하철역에는 무려 5년 동안 매일을 일정한 시간에 나타나는 할머니가 있었다. 지하철은 타지 않고 플랫폼 벤치에 앉아있다 사라지는 노인의 정체는 마가렛. 그는 전직 연극배우 오스왈드와 사랑에 빠져 11년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2007년 남편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면서 결혼 4년 만에 과부가 됐다. 지하철역을 찾은 이유는 남편의 목소리가 나오는 안내방송 때문이었다.
마가렛이 출근 도장을 찍은 임뱅크먼트 역까지의 거리는 집에서 180km로,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였다. 시간이 흘러 지하철 안내방송이 디지털화 되면서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마가렛은 역무원에게 애원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런던 교통국에서 임뱅크먼트역은 디지털 안내방송 대신 오스왈드 안내방송을 틀기로 결정, 현재도 오스왈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애틋한 사연에 김구라는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십 수 년째인데, 내가 더 나이가 들면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겠다 했다”며 공감을 표했다.
영국에 사는 39년차 잉꼬 부부의 사연인 ‘매일 사랑에 빠지는 남자’가 4위를 차지했다. 주인공인 84세 클라이브 웨어링은 7,80년대 영국에서 활약한 작곡가 겸 지휘자였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1983년 합창단원이던 데보라와 결혼했다. 당시 클라이브는 아이가 셋 있는 44세 이혼남이었고 데보라는 25세였다. 19세 나이차를 극복한 두 사람은 39년 차에도 ‘닭살 부부’로 유명하다고 한다.
대망의 1위는 ‘우리 같이 걸을까요?’가 차지했다. 영국 카디프에 사는 알레이나와 필립은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닭살 커플이었다. 데이트 앱에서 처음 만난 둘은 사귄 지 1년이 되던 해에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서 필립은 청혼을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고 한다. 바로 어린 시절부터 뇌성마비를 앓아 온 된 알레이나가 대부부의 삶을 휠체어에서 보내다 보니, 다리 근육이 약해져 일어날 수 없었기 때문. 특히 알레이나는 “자신의 두 다리로 결혼식 행진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피나는 재활 끝에 2021년 결혼식에서 두 발로 신부 행진을 했다.
그 모습을 본 필립은 “알레이나가 걸어올 때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깨달았다. 어떻게 알레이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황치열 역시 “너무 큰 감동이 왔다”며 가슴을 부여잡았고, 김구라도 “멋지다”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채널S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