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윤영실 실종 사건→청부살해·北납치설 (당혹사)

이슬비 기자2021-02-25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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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빌 게이츠-코로나 음모론으로 화제를 모은 ‘당혹사’ 2부에서는 모델이자 배우 윤영실 실종사건과 정화조 안에 몸을 웅크린 채 사망한 후쿠시마 회사원 사망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4일 밤 방송 된 SBS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연출:장경주 외/글, 구성:장윤정 외, 이하 당혹사) 2부에서는 영화감독 장진·변영주와 코미디언 송은이, 그리고 배우 봉태규·장영남과 공학박사 출신 작가 곽재식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또 한 번 솔깃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식탁에 올라올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음모론’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사건이다. 장진 감독과 변영주 감독이 각각 스토리셀러(storyseller)로 나서 ‘혹’하는 시나리오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라진 모델, 그리고 소문

먼저, 변영주 감독이 들고 온 시나리오는 1986년 실제로 만들어진 한 장의 전단으로부터 시작했다. ‘사람을 찾습니다’ 나이 30세. 호리호리한 체격에 피부가 희고 미인형. 전단 속 여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1980년대 톱 모델이자 배우, 윤영실.

그녀의 실종을 처음 신고한 사람은 언니 오수미였다. 며칠째 연락 두절된 동생이 걱정되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는 내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동생이 윤영실이 사라졌다. 그렇게 윤영실은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렸다.

당시는 자유여행이 불가하던 시기였는데 경찰에 따르면 출입국 기록도 없었으며, 당시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대로 된 수사 브리핑조차 없었고, 언론은 사건 발생 7개월이나 지나서 보도됐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불거졌다. 35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존 신호도 사망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사건을 둘러싼 의심만 커졌다.

윤영실 실종 사건 관련해 알려진 풍문은 전두환 동생 전경환이 윤영실을 청남대에 초대했으나 윤영실이 거절했고, 이후 계속된 압박에 결국 청남대에 갔으나 이후 청부살해됐다는 내용이다.

신흥 종교에 빠졌다는 의혹도 있다. 이른바 '1975년 7공자 사건'. 7공자의 일원 박재벌은 신흥종교 교주의 장남이었고, 그들이 집단 거주한 근거지에서는 1040구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윤영실 역시 종교에 빠져 사라졌다는 가설이다. 다만 35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존 신호도 사망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방송에서는 북한의 납치설과 해외 교통사고 사망설 등 윤영실의 실종을 둘러싼 다양한 설이 소개됐다.

정화조 안에 갇힌 진실

이에 맞서 장진 감독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를 꺼내 보였다. 32년 전 한 시골 마을 여교사가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교사 숙소와 연결된 정화조 안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두 다리. 정화조 안에 몸을 웅크린 한 남자의 시신이 있었던 것이다. 사망한 남자는 인근에 살던 평범한 회사원으로 최초 발견자인 여교사의 지인이었다. 그는 대체 어쩌다 이런 기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걸까?

“절대 말 못 해. 말하고 싶어도 말 못 하는 거야.”
- 사건이 벌어진 마을 주민

하지만, 32년 전 그 일이 벌어졌던 마을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당시 현장을 목격한 남자를 만나 믿기 힘든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과연 남자의 죽음은 자살인지, 타살인지 혹은 어떤 제3의 가능성이 있었던 걸인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사망한 남자와 어떤 세력과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치열한 추리가 오가는 가운데 장진 감독이 준비한 역대급 스케일의 소품이 등장하면서 식탁 위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엄청난 소품와 함께 3D시뮬레이션을 준비한 장진 감독의 철저함에 6명의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변영주 감독은 3D영상을 준비 했다는 장 감독의 말에 "그런데 굳이 저 소품을 만드신 거예요? 얘네(종신) 집에 가져온거고?!" 라며 감탄 했다. 특히, ‘봉 탐정’이라고 불릴 만큼 번뜩이는 추리 실력을 발휘한 배우 봉태규의 활약이 놀라웠다.


이처럼 장진 감독이 후쿠시마 사건의 음모를 밝히는 순간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가구시청률 5.4%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을 이야기에 몰입시켰다.

한편 ‘당혹사’는 세상에 떠도는 음모론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제작자 윤종신, 그리고 그가 초대한 혹하는 멤버 6인, 영화감독 장진·변영주와 코미디언 송은이, 그리고 배우 봉태규·장영남과 공학박사 출신 작가 곽재식이 펼치는 본격 음모론 탐닉 토크쇼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SBS의 2부작 파일럿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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