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가족 방치”→국민청원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1-02-07 09:48:00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프랑스에서 가족들에게 방치된 채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여배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 청원에 게재된 실명은 가려졌지만, 원로 배우 윤정희를 예상하게 하기 충분했다.
청원인은 “지금 ○○○는 남편 ○○○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습니다”면서 “알츠하이머 환자인 ○○○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 부터 방치된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합니다”라며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갑니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갑자기 프랑스로 떠나게 된 ○○○가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습니다. ○○○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청원자 간절한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