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폭’ 진달래, ‘미스트롯2’→콘서트 광탈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1-02-01 10:48:00
진달래의 ‘학폭’은 지난달 31일 피해자 A씨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20년 전 나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온다.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 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맞았고 금전적인 괴롭힘도 이어졌다. 이 모든 행위의 가해자 중 한명이었는데 저렇게 방송에 버젓이 나온다는 게 뻔뻔하다”고 폭로했다. A씨가 복부를 맞고 괴로워하자 또 다른 가해자가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해”라고 했으며 정강이와 얼굴에 멍이 들었다는 등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A씨는 “20년 전 일이라 그냥 잊고 살자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오는 걸 보고 난 후 그 당시의 꿈을 꿨다. 그 언니들에게 둘러싸인 꿈은 여전히 공포였고 꿈인 걸 알았지만 가위에 눌려 깨어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꿈에서 깨서 오열했다”면서 “그때 아무 말 못하고 당하기만 하던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과 달라진 게 없어서 너무 화가 나지만 가만히 있으면 홧병이 날 것만 같아 여기에라도 적어본다”고 호소했다.
A씨는 글이 화제가 된 후 소속사에서 자신을 찾고 있다며 “워낙 좁은 지역사회다 보니 보복당할까 무서워 글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달래를 향해 “따로 연락을 하시든, 공식적으로 말씀을 하시든 피해자 모두에게 가해자 본인과 소속사에서 꼭 사과 해주시길 바라겠다”고 요구했다.
가해자의 정체를 두고 누리꾼들의 추측이 오갔고 결국 진달래의 소속사가 ‘학폭’ 가해를 인정했다. 소속사는 “진달래 본인에게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일부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현재 진달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진달래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재 출연 중인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달래의 행동으로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진달래도 SNS에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의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직접 만나 사과하고자 고향 지인들을 통해 피해자 분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수월치 않았기에 이렇게 서면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팬들과 소속사, ‘미스트롯2’ 관계자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더라도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활동 중단을 알렸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피해자 분과 꼭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싶다”며 거듭 피해자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진달래가 ‘미스트롯2’에서 하차하면서 4월부터 예정된 ‘미스트롯2’ 콘서트에도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스트롯2’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 9일~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7월까지 전국 1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준결승 진출자를 포함한 화제의 출연자들이 출연해 관객들을 만나며 방송에서 보여준 레전드 무대를 비롯해 콘서트만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선아리랑제 경창대회’ 대상 수상자인 진달래는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아리아리’, ‘여우비’, ‘루비루비’에 이어 신곡 ‘야속타 세월아’, ‘오빠 신고할 거야’를 발매했으며 '미스트롯2'에 출연해 이전 시즌에서 최종 우승자를 배출한 자리였던 현역부 A조 센터에 올라 송가인·임영웅을 잇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