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설민석 후임? 안 해요”, ‘벌거사’·‘선녀들’ 재정비도 난관

홍세영 기자2021-01-13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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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약칭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약칭 선녀들)가 재정비를 가닥을 잡았지만, 설민석을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



설민석은 지난 연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설민석은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를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논문 짜깁기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내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나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송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녀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설민석을 전면에 내세운 방송으로 광고 특수를 누렸지만, 설민석이 불명예스럽게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린 것. 곳곳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이에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약 한 달간 ‘결방’을 핑계 삼아 재정비 방향을 정했다. 새로운 인물을 찾아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겠다는 계산.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설민석 후임으로 언급된 이들이 모두 프로그램 출연을 거절하는 상황이다. ‘설민석 후임’이라는 것도 불편한데 논란이 터져나온 상황에서 이를 수습해야 하는 책임감까지 더해져 부담스럽다는 것. 때문에 두 프로그램 재정비는 늦어진 상태다. 2월까지 버텨 봄 개편을 준비할 수 있지만, 이미 사전에 편성된 광고주와의 계약을 파기하기에는 손해가 크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최대한 ‘설민석 사태’가 당분간 언급되길 꺼린다.

결방으로 인한 대체 편성도 사전 고지보다 편성표를 통해 알리는 방식이다. 제작진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 과연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녀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설민석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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