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故 박지선 발인…박성광 심경글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않길”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0-11-05 07:53:00
개그맨 박성광이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 개그맨 故 박지선을 애도하며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박성광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개그 콤비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심경글을 남겼다. 그는 “나의 동기이자 개그 콤비이자 늘 한 세트였던 지선아. 내일이면 정말 지선이와 마지막 인사하는 날이네.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 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처럼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라며 “내 이름 옆에 항상 연관검색어이던 지선아. 오늘따라 네 귀하고 씩씩했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고 빛이 됐던 그 말들이 정말 너무나도 그리운 날이다. 너의 선한 영향력 정말 오래오래 기억할게”라고 전했다.
박성광은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외출도 마음껏 하고 좋아하는 강아지도 꼬옥 안고자고 나중에 만나서 우리 같이 또 개그하자”면서 “벌써 너무 보고 싶은 지선아. 어머님과 함께 편안히 쉬렴”이라고 남겼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초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 발견됐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늘(5일) 오전 11시로 변경됐으며 장지 또한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에서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으로 바뀌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 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처럼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
내 이름 옆에 항상 연관검색어이던 지선아. 오늘따라 네 귀하고 씩씩했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고 빛이 됐던 그 말들이 정말 너무나도 그리운 날이다. 너의 선한 영향력 정말 오래오래 기억할게.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외출도 마음껏 하고 좋아하는 강아지도 꼬옥 안고자고 나중에 만나서 우리 같이 또 개그하자.
벌써 너무 보고 싶은 지선아.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