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홍석천 “월세 950만원인데 최저매출 3만원대, 감당 안 됐다” (종합)
홍세영 기자projecthong@donga.com2020-09-04 21:43:00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마지막 가게를 정리하던 모습이 공개됐다.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여파로 결국 마지막 가게까지 정리하게 된 홍석천 사연이 전파를 탔다.
2020년 8월 31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이태원에서 18년째 식당을 운영하던 홍석천에게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홍석천은 “많은 분이 아쉬워 해주더라. 20·30대를 함께 했던 공간인데 사라진다고 하니 다들 서운해 한다. 마음 아프지만,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위안이 된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씁쓸한 듯 말했다. 수많은 위기 속에 작은 위로와 응원을 받아 힘이 났었다고.
커밍아웃 이후 방송가에서 퇴출됐었지만, 요식업으로 다시 일어선 홍석천. 성공한 사업가로 다시 방송가에서 찾는 요식업계 스타가 됐다. 하지만 성공가도도 잠깐이었다. 높아지는 임대료는 홍석천이 가게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홍석천은 “월세가 너무 비싸졌다. 한 2년간 이태원 가게를 하나씩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이첼시’(마지막 가게)라도 운영하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내가 18년 전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 최저 매출이 3만 원대 후반이었다. 최근 오랜만에 그 매출을 기록했다. 월세가 950만 원인데 감당이 안 되더라. 가게 열고 전기세도 안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꺾이면서 회복세도 있었다. 홍석천은 “50~60%정도 매출이 회복된 시기도 있었다.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희망이 보이자 마자 이틀 만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찾아왔다. 이제 내 능력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고 씁쓸해 했다.
홍석처은 “모든 가게 사장 마음은 똑같다. 자신 인생이고 자신 스토리의 한 일부다. (폐업은) 서운할 수밖에 없다. 정말 많이 서운하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홍석천은 장문의 글을 통해 이태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다. 참 긴시간이다. 내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쫒겨 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는다”고 영업종료(사실상 폐점, 폐업)를 알렸다.
이어 “금융위기, 메르스, 기타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눔의 코로나19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 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홍석천은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 거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내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보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지. 난 이제 좀 쉬련다.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 올거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내 가게를 찾아왔던 모든 분에게 진심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쫒겨 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는다”고 영업종료(사실상 폐점, 폐업)를 알렸다.
이어 “금융위기, 메르스, 기타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눔의 코로나19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 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홍석천은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 거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내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보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지. 난 이제 좀 쉬련다.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 올거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내 가게를 찾아왔던 모든 분에게 진심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썼다.
홍석천은 “이제 뭐 할까. 방송 없을 때. 워낙에 쉬는 걸 모르고 일 만하는 성격이라. 맛집투어도 하고 아 유뷰브도 해야겟다. 운동도 좀 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 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도 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라고 앞으로 계획을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 걸거다. 이태원에. 내가 이태원을 너무 사랑한다”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영업 모습을 공개했다. 홍석천은 당분간 방송 활동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