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이다도시, 전남편 ‘배드파더스’에 고발 “양육비 0원” (종합)

홍세영 기자2020-08-17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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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16일 방송된 ‘SBS 스페셜-아빠를 고발합니다’에서 전 남편을 고발했다.

이다도시는 최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양육 부모의 신상을 밝히는 ‘배드파더스’에 전 남편을 고발했다.

이다도시는 “양육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었다. 처음에는 좀 기다렸다. 이혼 후 정신도 없고 혼란스러워서 상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양육비를 지급한 적이 없고 아이들에게도 한 번도 연락한 적 없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다도시는 “이혼 후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혼녀에 외국 출신. 처음에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활발하고 행복한 이미지를 가진 내가 어려워 지니까 확실히 방송 섭외도 줄고 사람들이 날 보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이혼 이후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이다도시는 “‘왜 프랑스에 돌아가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떠나나. 이혼일 뿐인데 내가 갖고 있던 꿈을 접을 필요는 없었다”고 한국 살이를 택한 이유도 밝혔다.

또한 “‘배드파더스’에 올리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아이들과도 상의했다. 첫째는 왜 아직도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냐고 하더라. 그리고 첫째는 아빠를 완전히 지웠다. 그래서 기대 조차 없다. 그런데 둘째는 좀 다르다. 아직 어린 마음속에 분노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친부 근황 사진을 보고, 신상 공개를 허락했다고. 다만 이 때문에 엄마가 또 상처 받고 다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5년 전 양육비 이행 관리원이 생겼을 때 쾌재를 불렀던 이다도시는 당시 양육비를 받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남편은 이행 명령에도 감치 명령에도 어떤 반응을 하지 않았고 이 명령은 해외에 있는 전 남편에게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상대방이 외국에 있어서 불처벌 판정이 나온 것.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재 실효성도 외국으로 가버린 이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양육비 이행 관리원에서는 이다도시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묻자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년의 소송에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다도시는 “법의 판결과 정부의 명령을 그냥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라며 “2, 3년 전에 다른 생각하다가 남산터널에 통행료 2000원을 내지 않은 적이 있다. 그때 통행료를 납부하라는 고지서가 나왔고 이 또한 깜빡하는 바람에 몇 시간 늦게 통행료를 납부했다. 그랬더니 저녁 7시가 넘어서 시간을 엄수하지 않았다고 연체료를 내라고 하더라. 이런 좋은 방법들을 양육비를 청구하는 데 이용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양육비는 아이들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착잡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배드파더스’에는 신상 공개 전 해당 인물에게 사전 통보를 진행한다. 사실이 아니라면 제보자와 원만하게 해결을 하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신상이 공개될 수도 있다는 내용. 이에 이다도시 전 남편도 연락을 해왔다. 이다도시 전 남편은 “개인 간의 문제인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신상을 공개하냐”라고 따질 뿐 해결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신상 공개 이후 더는 연락이 없었다.

SNS를 바탕으로 추적한 이다도시 전 남편은 베트남에서 한국 관련 업체 두 곳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작진은 베트남에서 이다도시 전 남편을 추적했다. 하지만 그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연락처를 알게 된 제작진은 이다도시 전 남편 서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물었다. 그러나 이다도시 전 남편은 “이야기할 게 없다. 개인적인 입장이고 그 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후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 묵묵부답, 수차례 다시 연락을 시도했지만 더는 들을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이다도시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을 해야 된다는 게 나도 미안하다. 그런데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줘야 할 돈이다. 영원한 빚이고. 아이들 아빠가 아이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니까 나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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