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빠본색’ 길 합류, 방송 최초 아내 공개…母 눈물에 ‘심경 고백’

정희연 기자2020-05-24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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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빠본색’ 길 합류, 방송 최초 아내 공개…母 눈물에 ‘심경 고백’

‘아빠본색’ 길이 방송 최초로 가족들을 공개했다. 아들 하음이부터 아내 최보름 씨, 누나 그리고 어머니까지 총출동했다.

24일 밤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에는 길이 아들 하음이와 함께 새롭게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차례 음주운전으로 자숙과 복귀를 반복하다 3년 만에 지난 1월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 길. 당시 그는 장모님과 아이콘택트하며 과오를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아빠본색’에서 아내 최보름 씨와 아들 하음이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그간 결혼과 출산을 숨겼던 길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출연이었다.


길은 “(공백기에) 장가를 갔고 엄청 많이 먹는 아들이 태어났다. 꿈만 같다. 내가 한 명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신기하다. 아침이면 아이가 내 방에 와서 ‘아빠 아빠’라고 한다. 아내와 장모님이 ‘걷는 모습도 비슷하다’고 하더라”며 “평소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친구들도 잘 안 만나고 하음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결혼과 출산 후)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당당한 아빠가 될 때까지 진짜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길은 아내의 권유로 ‘아빠본색’에 출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가 ‘방송에 나가서 우리 가족을 이야기하고 하음이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길은 10살 연하인 아내 최보름에 대해 “시골에서 큰 친구다. 순수하고 순박하다. 나와 성격이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윽고 공개된 길의 아내 최보름 씨. 그는 ‘아빠본색’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길과는 4년 전 ‘쇼미더머니’ 끝날 즈음 처음 만났다. 상견례도 하고 예식장도 알아보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 못하게 됐다. 가족들끼리 밥 먹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체했다”며 “조용히 살자고 마음먹었는데 친구들을 못 만나니까 내가 되게 우울해지더라. 결혼도, 아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니까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와도 안 보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만삭 때 오빠와 같이 순댓국을 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안 좋은 말을 수군대더라. 음식을 못 먹고 나왔다. 너무 서러워서 순댓국집 앞에서 펑펑 울었다. 오빠가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내가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해서 조용히 살아지진 않는구나’ ‘이대로 살다가는 죄인처럼 지내게 되겠구나’ 싶었다”며 “오빠가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기도 울었다. 나에게도 미안해하더라. 너도 서운한 마음도, 걱정도 많았지만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길-하음 부자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길은 하음이의 기저귀를 갈고 직접 밥을 해서 먹이는 등 가정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북엇국과 삼겹살 한근 반을 함께 나눠 먹으며 아침 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마친 길-하음 부자는 나들이에 나섰다. 길은 동네 주민들이 아들을 알아보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제작진에 “솔직히 기분 좋았다. 어머님들이 ‘길 씨 아들이에요?’ 할 때 기분 좋았다. 이래서 부모들이 자식과 나들이를 다니는구나 싶었다. 하음이와 처음 나가봤는데 진짜 좋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마트에서 장보기를 마친 두 사람은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길은 “하음이와 같이 바다도 안 가봤고 강가도 안 가봤다. 하음이가 모래를 오늘 처음 만져봤다. 미안하더라”고 털어놨다.


길의 누나와 어머니도 등장했다. 길의 어머니는 “사람 많은 곳은 생전 안 가더니 어떻게 나왔느냐. 너무 좋다”며 “너도 이제 자식 낳아서 길러보니 알겠지? 아빠 없이 자라서 너무 힘들지 않았냐. 하음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정직하고 바르게 살면서 건강 관리해라. 하음이 클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네 건강은 하음이 건강이나 마찬가지”라고 타일렀다.

길이 “지금이라도 이렇게 되어서 기쁘다. 아이가 오늘 모래를 처음 만졌다. 좋다”고 하자 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 나도 속상하게 살았는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앞으로 나쁜 짓 하지 말고”라며 “인생의 반은 네 맘대로 살았으니 이제 봉사도 많이 하고 성실하게 살아보자”라고 당부했다.


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쓰러진 후 10년간 병상에 누워계셨다. 어머니는 내가 아버지 없이 큰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어머니가 엄청난 사랑을 주셔서 밝게 컸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며 “(어머니의 눈물을 보며)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스럽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최선을 다해야겠다 싶다”고 다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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