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홍석천 ‘이태원클럽 사태’에 “‘아웃팅’ 걱정 알지만, 검사 받길”

홍세영 기자2020-05-12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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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이태원클럽 사태’에 “‘아웃팅’ 걱정 알지만, 검사 받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부 클럽에 다녀간 이들에게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확진 판정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이태원 전도사’로 불리는 방송인 홍석천을 향해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석천이 응답했다.

12일 오전 홍석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확진을 두고 해명해야 한다는 일부 누리꾼 댓글이 이어진다. 이들 주장은 두 가지 포인트로 정리된다. 홍석천이 성소수자(동성애자)라는 점과 그가 이태원 홍보에 앞장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 홍석천이 신천지 교회 집회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는 점도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 이유 중 하나다.

홍석천은 지난 3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신천지 분들 제발 자진해서 검진 받으라. 당신들의 믿음에 뭐라 할 마음 없다. 그러나 당신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는 화가 난다. 심지어 우선 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니. 공포스럽고 일상의 행복을 빼앗긴 대구 경북 분들을 위해, 밤잠 못 자가며 목숨 걸고 봉사하는 의료진 위해, 일주일에 하루도 집에 못 들어가면서 애쓰는 방역 공무원들 위해, 몇 달째 마이너스 적자에 허덕이는 전국의 자영업자들을 위해, 당신들 자신을 위해 자진해서 검진받으라. 앞으로도 안 나오면 당신들은 이제 범죄인 거다”고 적었다.

또한,지난 8일에는 “대한민국 의료진 모두 힘내세요. 덕분에 대한민국은 두렵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챌린지 배우 윤세아 님의 지목을 받아 나도 동참합니다. 의료진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라고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홍석천에게 “‘덕분의 챌린지’ 보다도 게이모임에 관해 한마디 해주시면 그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종교집단 시설에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표현하시더니 게이 모임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해주실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에 신천지에 쓴소리하신 것처럼 성소수자들에게도 쓴소리 부탁한다. 홍석천 님의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으니까. 자진해서 검사 다 받고 동선 공개해서 죽기 전에 좋은 일 한 번 하시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 외에도 다른 이들도 홍석천에게 입장을 요구하거나 쓴소리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홍석천은 1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 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적었다.


이어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다. 그리고 모두가 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힘을 모으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고 썼다.


한편 이달 초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 당시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카라 출신 박규리도 당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 다음은 홍석천 SNS 전문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됩니다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