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쑥떡 사망 사건 미스터리→고독사? 58억의 사망 보험금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0-04-17 16:26:00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김경숙 씨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 한 여자의 죽음, 그리고 시작된 의문
2017년 9월, 사망한 여성의 이름은 김경숙. 그녀는 시장 골목 끝자락에서 본인 명의의 작은 민속주점을 홀로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 가족 없이 혼자 지내던 그녀가 외로이 ‘고독사’ 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웃들은 그녀가 가게 한쪽의 작은 방에 기거하면서도 낮과 밤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이는 그녀의 죽음 뒤에 잇따른 두 가지 소문이 들리기 전까지 일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떡이 아무리 얹혔다고 해도, 연속극에나 그런 게 있지….
나이가 오십몇 살인데 떡이 얹혀서 죽냐고.”
-이웃 인터뷰 중
사망 당시, 故 김경숙 씨의 식도와 위장 등 시신에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먹다 남은 쑥떡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 앞으로 거액의 사망보험이 가입되어있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故 김경숙 씨는 총 12개사에서 17개의 상품에 가입했고, 이로 인해 사망할 경우 수익자가 총 58억 6천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 친구의 또 다른 이름, ‘수익자’
거액의 보험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난 얼마 후부터, 김경숙 씨의 사망보험금을 받게 될 인물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수익자로 지정된 사람은 ‘김경희(가명)’ 씨. 김경숙 씨의 오랜 친구라고 했다. 제작진은 거액의 보험금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을 사람, 김경희(가명)를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망한 故 김경숙 씨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오래전 이별한 남편과 성인이 된 자녀의 이야기들은 해당 사건을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했다.
“2019년 2월에 경찰이, 엄마 앞으로 된 보험을 알아보라고 해서
내역을 뽑았는데……
보험금이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경희(가명, 보험금 수익자)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엄마랑 이름이 비슷해서 당연히 이모인 줄 알았어요.”
-故 김경숙 씨 딸 인터뷰 중
딸은 제작진과 함께, 오래전 이별한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엄마가 어떻게 사망하게 된 것인지 늦었지만 스스로 이해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친구에서 자매가 된 인물. 김경희(가명)와 그 가족들은 김경숙 씨를 입양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그들은 사망한 엄마가 겪고 있던 고된 인생에서 항상 엄마의 곁을 지켜주던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엄마의 두 번째 가족 그리고 58억 – 쑥떡 사망사건 미스터리’편 에서는, 故 김경숙 씨의 사망 사건과 그녀의 사망보험금 58억이 남긴 미스터리를 그녀의 딸과 함께 추적해본다. 이를 통해, 국내 사망 보험 가입·변경 시스템의 허점 및 개선책을 시청자들과 공유해본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