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건모 성폭행 이어 폭행 의혹 제기…“MBC 취재 기록도 有”

정희연 기자2019-12-10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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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건모 성폭행 이어 폭행 의혹 제기…“MBC 취재 기록도 有”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김건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건모가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해당 주점에 일하던 여성 A씨에게 음란 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아니라 그냥 성폭행이다. 명백한 사실”이라며 “성매매를 하는 유흥업소가 아니었다. 김건모가 강제로 속옷을 벗기고 욕설을 계속 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강용석 변호사는 A씨를 대리해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건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에게 “김건모 씨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이후 어떠한 사과나 인정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씨의 사실 인정과 사과”라고 말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해당 유튜브 채널과 출연진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에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일정대로 진행한 김건모는 7일 인천 공연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가로세로연구소는 추가 피해 폭로를 예고했다. 10일 라이브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또 다른 피해자 B씨가 ‘A씨가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게 화가 나서 왔다’더라. 본인도 피해를 겪어본 사람으로서 피해 여성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제보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과거 강남 테헤란로의 한 유명 유흥주점 발전소에서 매니저로 일했다는 B씨. 그는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해 골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김건모의 파트너 여성과 빈 룸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김건모가 와서는 ‘시끄럽다’면서 욕하며 때렸다. 머리채를 잡고 눕히더니 주먹으로 때리더라. 눈과 코를 많이 맞았고 배도 맞았다. 안 맞으려고 얼굴을 막아봤는데도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맞으면서도 눈이 부어오르는 느낌이 났다. 눈 뼈가 아팠고 코피도 흘렀다”며 “누군가 문을 열어서 빠져나왔다. 소지품을 챙겨서 택시를 탔는데 아프니까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응급실 내원 기록을 공개했다. 2007년 1월 10일 새벽 3시 30분에 작성된 문서였다. 강용석 변호사는 “B씨는 당시 폭행으로 안와 골절 및 코뼈 골절을 입었다. 쉽게 말해서 얼굴이 피떡이 된 것”이라며 “실명 위기까지 걱정했다더라”고 설명했다.

B씨는 “바로 경찰서에 갈 생각을 못 했느냐”는 질문에 “피가 나니까 일단 병원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진단서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는) 경찰에 가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신고를 못하게 했다”면서 “김건모 측이 너무 무서웠다. ‘발설하면 안 된다’는 협박도 받아서 신고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B씨는 12년이 흐른 이 시점에 폭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술 먹고 이상한 괴물이 되는 사람이 시청자 앞에서는 그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오는 것에 대중들이 속고, 피해자에게 꽃뱀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김건모가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돈을 바라는 게 아니다. A씨 편에 서주고 싶었다. 그 여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MBC 출신인 김세의 전 기자는 당시 MBC의 취재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아보니 MBC에서 ‘김건모 폭행사건’으로 2007년 1월 10일 사건 당일 취재한 기록이 있더라. 우리가 영상을 확보하려고 구매 요청을 했는데 구매하지 못했다”며 “MBC는 단독 영상을 방송해 달라. 정의의 문제니 꼭 억울한 여성의 입장에서 방송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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