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오정연 심경고백 “강타 스캔들 접어둘 것…많은 위로 감사”
홍세영 기자projecthong@donga.com2019-08-07 09:22:00
오정연 심경고백 “강타 스캔들 접어둘 것…많은 위로 감사”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 스캔들 논란이 일단락되자, 방송인 오정연이 심경을 밝혔다.
오정연은 6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일 업로드한 글은 이제 많은 분이 보셨기에 접어두도록 하겠다. 이전처럼 이 공간을 안 좋은 이야기보다 좋은 이야기로 채우고자 내린 결정이다. 댓글과 DM을 통해 주신 수많은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앞서 걸그룹 레이디 출신 레이싱모델 우주안(본명 한가은)은 지난달 31일 강타와 함께한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영상 속 강타가 “예쁜 애”라고 하자, 우주안은 “다가가서 뽀뽀하시면 됩니다”라고 화답했다. 역할극을 나누던 두 사람은 뽀뽀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주안은 해당 영상에 ‘#럽스타그램’ 해시태그와 더불어 강타의 SNS 계정도 태그했다. 이후 해당 영상에 대한 관심이 쏠리자, 영상을 삭제했다. 허나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그러면서 “내 부주의로 인해 놀라셨을 강타와 마음 아파하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젯밤 우주안이 올린 글은 내게 공유한 이후 올린 것이다. 대화 결과 이대로 서로의 인연은 정리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이미 끝난 인연이므로, 더는 우주안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많은 분에게 나의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썼다.
이렇게 1차적으로 스캔들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2차전이 시작됐다. 오정연의 폭로였다. 오정연은 2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년 정도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며 하루가 멀다고 만나온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서 발견되면 충격일 수밖에 없다. 일찍 자겠다더니 몰래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사람이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면 충격은 배가된다”고 의미심장하게 썼다.
그러면서 “더구나 그 연인이 내가 어릴 적부터 우상으로 생각해왔던 사람이라면 내가 보고, 듣고, 믿어왔던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거짓으로 느껴지게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파문이 일어난다”며 “이 일은 2년 전 내가 직접 겪은 일이고, 나는 그 이후 크나큰 상처를 받아 참 오래도록 아주 힘들었다. 어렵게 극복해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데, 어제오늘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떠 있는 두 당사자의 이름을 보니 다시 그 악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적었다.
오정연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도 뻔뻔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수습해서 활동하고 살아가겠지. 최소한의 도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건 진정 헛일일까”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정연의 글은 ‘강타 스캔들’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정연은 꾸준히 방송 등을 통해 오랜 H.O.T. 팬임을 밝혔다. 따라서 오정연의 글은 강타가 자신을 두고 어떤 여성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 시사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그 여성을 우주안으로 지목한다.
이어 “님(오정연)이 지목하신 그날을 안다. 그날 애니메이션을 방에서 시청 중이었는데 누군가 모자를 쓰고 들어 오셔서 바로 내게 ‘누구냐’고 묻고 ‘언제부터 만났냐’고 물어보고 다그쳐서 나는 ‘만난 지 몇 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당시 내게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무서웠다. 지금 님(오정연)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내가 혹시 소중한 인연을 망친 존재가 되었을까 봐. 그때 당시 4월이었고, 지난해까지 만난 사이라고 본인이 내게 직접 말했다. 현재 진행하는 부분이 아닌 것 같은 분위기라 그저 뭔가 못하는 말씀이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사정이 있으시겠지’ 하며 나도 당혹스럽고 힘들지만, 두 사람이 대화를 잘 나눠 보라고 자리를 조용히 내드린 기억이 있다”고 적었다.
우주안은 “두 사람의 이야기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내가 듣지 않았다. 나도 아주 트라우마로 남은 날이라서 짧지만, 모든 대화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난다. 나는 안 그래도 지금 미움과 질타를 많이 받아 괴롭다. 지금까지 님(오정연)의 존재를 모르고, 그날 밤 ‘그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님(오정연)의 기분에 맞춰져 오늘 갑자기 내가 ‘바람녀’라는 누명을 써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나는 오히려 님(오정연)이 내 존재를 아셨던 것 같고 이름과 얼굴을 아실 정도면 차라리 내게 따로 연락을 취해 내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면, 따로 당시 알려 주시고 대화를 나눴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우주안은 “연인을 잃은 아픔은 누구나 존재하고 누구나 똑같이 특별히 지옥 같고 힘든 일 일 것이다. 님(오정연)이 느끼는 감정을 나도 살면서 느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 마음을 안다면, 내게 분노를 표출하지 말아 달라. 화가 나더라도 분명하게 그 분노는 내 몫이 아닐 테니까. 나도 그날 너무 무섭고 힘든 날이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안에 관해 허위사실 유포 악성 루머에 대응할 예정이다. 혹시나 사실이 아닌 기반으로 글이나 기사를 쓰신 분이 있다면 정정해 주길 부탁한다”고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리고 강타는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하차했다.
한편 강타는 우주안과의 스캔들이 처음 불거질 당시 배우 정유미와도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각 소속사는 “강타, 정유미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두 사람은 친한 동료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 다음은 오정연 심경고백 전문
지난 2일 업로드한 글은 이제 많은 분들이 보셨기에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처럼 이 공간을 안 좋은 이야기보다 좋은 이야기들로 채우고자 내린 결정입니다. 댓글과 DM을 통해 주신 수많은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