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 27일 음주운전 적발, 도의적 책임지고 은퇴 선언
 기자posterboy@donga.com2019-05-27 18:55:00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구단관계자는 “박한이가 오늘 아침 자녀의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며 “귀가길인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 면허정지 수준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2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뒤 지인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밝혔고,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구단은 곧바로 KBO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박한이는 고심 끝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를 결심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신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한이는 KBO 데뷔 첫해인 200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 맨’으로 통산 2127경기에서 타율 0.294(7392타수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전날(26일)에도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다소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