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안정환, 전성기에 35억 빚 떠안게 된 사연
조유경 기자polaris27@donga.com2018-10-08 09:19:00
6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안정환이 출연해 ‘빈손이 가 닿는 곳’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정환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안정환은 잘생긴 외모, 뛰어난 실력 등으로 프로 데뷔 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 하지만 다 가진 것 같은 그의 축구 시작 계기는 ‘가난’이었다. 판자촌에서 살던 소년 안정환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축구부에 입문했다고. 한 끼 해결의 방편이었던 축구는 어느새 그의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렇게 안정환은 28살 전성기 시절에 35억이라는 빚을 떠안게 됐고, 황금 같은 2년을 빚을 갚기 위해 일본에서 뛰었다. 국가대표로 뛰었던 영광과 맞바꾼 영웅의 비운이었다. 안정환은 당시 나라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다고 말하며, 그때마다 “어차피 빈손이었으니까. 국민들한테 사랑을 받고, 국민들이 다 좋아했지 않냐”라는 마음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이후 안정환은 30살의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서 유럽행을 선택했다. 30억을 뿌리치고, 8억을 제안한 프랑스로 간 이유에 대해, 안정환은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다시 비상하기 위해 유럽리그를 떠돌면서도, 안정환은 그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화려했지만, 그만큼 불운이 함께했던 축구 인생. 그러나 안정환은 “어차피 빈손”이라는 삶의 원동력으로, 돈이나 안락함보다는 꿈을 쫓아 도전했다. 무릎 연골이 없어지도록 축구 열정을 쏟아 부었고, 뒤를 보며 후회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앞을 보며 뛰어나갔다.
이러한 안정환은 ‘대화의 희열’에서 은퇴 후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유럽 축구 지도자의 길이다. 안정환은 완벽히 준비를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하며, 여전히 살아 숨쉬는 ‘축구 리빙 레전드’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난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돈보다 꿈을 찾아 도전했던 안정환의 축구 인생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전했다.
한편 KBS 2TV ‘대화의 희열’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며, 미방송분까지 더해진 오리지널 버전의 ‘대화의 희열’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