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 가득한 SNS에 신물”…솔직담백 ‘나혼삶 콘텐츠’ 뜬다

조혜선 기자hs87cho@donga.com2026-08-03 19:31: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라나 이사는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주방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냉동 피자를 꺼내 오븐에 밀어넣고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촛불을 켰다. 미리 만들어 둔 샐러드와 피자를 접시에 담은 후에는 소파에 자리를 잡고 TV를 즐기며 저녁을 해결한다. 이외에도 한밤중 나홀로 드라이브부터 호숫가에서 즐기는 독서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가 주로 공유하는 콘텐츠는 화려한 삶이 아닌 잔잔한 나혼삶(나혼자 사는 삶)을 담은 영상이다.
2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과시 문화와 대비되는 홀로 평범하게 사는 여성들의 영상 콘텐츠가 점차 관심을 끌며 성장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라나는 BBC에 ”나는 친구가 없는 삶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대학 시절 코로나로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고 이사를 온 뒤에는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은 친구가 없는 삶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창피하거나 금기시되는 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나홀로 삶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를 끄는 데 대해 ‘공감’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코네티컷 대학교에서 인간이 온라인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앤 올도프 히르시 박사는 ”끊임없이 선망할 만한 삶과 만성적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쏟아내는 SNS 속에서 솔로 라이프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이 라이프 스타일에 자신을 투영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며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