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억 쓰며 노화 막던 억만장자, 완치법 없는 자가면역질환 진단 [노화설계]

박해식 기자pistols@donga.com2026-07-07 10:07:29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영원한 젊음을 추구하며 10대 아들의 혈장을 주입받는 실험까지 했던 자칭 ‘바이오해커’ 브라이언 존슨(48)은 자신이 자가면역 위염(autoimmune gastritis, AIG)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내 위가 스스로를 먹고 있다”고 적었다. 자신의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위 점막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다만 자가면역 위염은 일반적인 위염과 달리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면역 체계가 자신의 위 점막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슨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자가면역 위염은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영양 결핍, 빈혈, 그리고 장기적으로 암 위험 증가를 초래한다”고 썼다.
그는 현재 의학 기술로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고 인정했다.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동시에 자신의 목표가 이 질환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직 아무도 치료법을 찾으려 시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질환도 불치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다. 자가면역 위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위염의 한 형태다.
또한 위염이 항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 후 윗배가 가득 찬 느낌’, ‘소화불량 또는 윗배를 갉아먹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가면역 연구소(Global Autoimmune Institute)에 따르면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 나이 증가, 장내 미생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자가면역 위염은 하시모토병(자가면역 갑상선염)이나 제1형 당뇨병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흔하다. 또한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비타민 B12 결핍과 관련될 수 있다.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존슨은 과거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면역세포가 자신의 위 점막을 공격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100만 개의 면역세포’를 분석하는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하는 세포를 찾아내면 “그 세포를 차단하기 위해 어떤 치료 경로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슨은 2013년 자신이 운영하던 결제 처리 회사를 8억 달러(약 1조 2200억원)에 매각했고, 이후 노화를 멈추겠다는 목표를 위해 막대한 자산을 사용해 왔다.
그는 이전에 공개적으로 2140년까지 살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977년생인 그의 나이 163세까지다.
그는 자신의 심장은 37세, 피부는 28세, 폐 기능은 18세, 잇몸은 17세 수준이라고 주장해왔다.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그는 매일 밤 2시간 동안 블루라이트 차단용 고글을 착용하고, 오전 5시에 일어나 25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1시간 운동을 하며, 수십 가지 보충제를 복용하고 티트리 오일로 치아를 헹군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세포 손상을 되돌리려는 목적으로 10대 아들의 혈장을 주입받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 실험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과 철저한 건강 관리에도 신체 나이를 되돌리는 역노화 프로젝트의 모든 시도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24년 11월에는 하루 1977칼로리로 제한한 엄격한 식단 때문에 얼굴이 지나치게 야위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얼굴에 지방을 주입했다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
그는 나중에 얼굴이 심하게 부어 거의 앞을 볼 수 없게 만들었던 ‘프로젝트 베이비 페이스(Project Baby Face)’가 실패였다고 인정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