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줄줄이…빌딩 숲 ‘잔디 침대’에 드러눕는 직장인들

박태근 기자2026-07-06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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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트래블 인스타그램 갈무리

고층 빌딩이 솟아있는 상하이 도심 한복판에 직장인들이 줄줄이 드러눕는 이색적인 풍경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이나트래블 등에 따르면, 상하이 쉬후이구 윈진루(云锦路)와 롱치루(龍启路) 교차로에 조성된 계단식 잔디밭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잔디가 완벽한 ‘침대’ 역할을 하며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눕는 순간 힐링… 인간공학적 ‘135도’의 비밀

이 독특한 휴식 공간은 글로벌 건축사무소 사사키(Sasaki)가 설계한 선큰 플라자(Sunken Plaza)로, 단순한 조경을 넘어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다.

사람이 누웠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약 135도의 경사각과 높이로 계단을 조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딱딱한 벤치가 아닌 푸른 잔디 위에서 자연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곳의 주요 방문객은 인근 빌딩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다. 모니터 앞에서 고강도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이들은 휴식 시간을 활용해 이곳을 찾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30m 길이의 잔디밭에 수십 명이 각기 다른 포즈로 누워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은 모자나 책으로 눈을 가린 채 달콤한 낮잠을 청하거나,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빌딩 숲 속에 거대한 초록색 ‘야외 라운지’가 마련된 셈이다.

이곳은 사실 몇 년 전에 조성 됐지만, 최근에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직장인뿐만 아니라 독특한 도심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