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후 커피는 ‘국룰’이라지만…수면 전문의 “정오 이후엔 안 마셔”[노화설계]

박해식 기자pistols@donga.com2026-07-01 07: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나른한 오후 졸음을 쫓을 목적이라면 취침 약 9시간 전까지 마지막 커피를 마셔야 총 수면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톨릭대학교 연구진이 수면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 Reviews’에 2023년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 따르면, 카페인 섭취 시점이 늦어질수록 총 수면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년 6월까지 발표된 18~65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교차설계 연구 24편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카페인의 마지막 섭취 시점과 최종 카페인 용량은 총 수면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가 이후 야간 수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총 수면 시간이 평균 45분 감소했고, 잠드는 게 걸리는 시간은 9분 늘어났으며, 잠든 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미세한 각성 시간을 포함한 깨어 있는 시간도 12분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수면 효율은 7%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섭취한 카페인의 양과 섭취 시점은 총 수면 시간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을 고용량으로 섭취할수록, 그리고 취침 시간 가까이 섭취할수록 총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폭도 점점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카페인의 용량과 섭취 시점이 이후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함으로써, 취침 전 카페인 섭취를 언제까지 마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 따르면 총 수면 시간 감소를 피하려면 일반적인 커피 한 잔(250㎖·카페인 약 107㎎)을 취침 8.8시간 전까지 섭취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홍차다. 홍차 한 잔(250㎖당 일반적인 카페인 함량 47㎎)은 취침 전 어느 시점에 마셔도 총 수면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다만 이는 총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결과로, 다른 수면 지표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는 총 수면 시간, 수면 개시 시간, 수면 후 깨어 있는 시간, 수면 효율 및 수면 구조를 저해한다”며 “총 수면 시간 감소는 최종 카페인 섭취량과 취침 시간 대비 섭취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고 결론 지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사람에 따라 카페인의 영향이 최대 12시간 지속될 수 있다며 예민한 편이라면 마지막 커피를 좀 더 일찍 끝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카페인 분해 속도는 유전적 요인과 흡연 여부, 임신,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같은 양의 커피를 마셔도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smrv.2023.101764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