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돈 자랑 환영”…SK하닉 직원 기부에 보육원 도서관 생겼다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6-06-08 13:36:00

각종 상자와 집기가 쌓여 있던 공간(위)이 리모델링을 거쳐 책장과 책상, 휴식 공간을 갖춘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형들 기다리던 돈 자랑 3탄이 나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250명 기부로 새 단장…“아이들 쉼터이자 공부방”
사진에는 리모델링 전후의 모습이 담겼다. 공사 전 공간에는 접이식 책상과 상자 등 각종 물품이 뒤섞여 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사 후에는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놓이고 책장에는 책이 가득 채워지면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도서관 내부.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고, 벽면에는 책으로 채워진 대형 책장이 설치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A 씨는 “원래 계획은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었지만, 시설 특성상 행정 절차와 입찰 등의 문제로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생각했던 것보다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총 250명이 기부에 동참해 아이들을 위한 쉼터이자 공부방이 완성됐다. 따뜻한 분들과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원장님의 말을 들으니 정말 뿌듯했다”며 “우리가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이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큰 뿌리가 돼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하고 후원에 참여해준 많은 분 덕분에 세상이 참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 피자 10판 기부가 3200만 원 모금으로…“이런 돈 자랑 환영”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월 A 씨가 세종시 영명보육원을 찾아 피자 10판과 과일, 간식 등을 전달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관련 게시물에는 1000개가 넘는 응원 댓글과 기부 인증이 이어졌다.
이후 열흘 만에 350여 명이 참여해 약 3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한 피자 가게는 매달 피자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조성 계획을 공개해 추가 모금에 나섰고, 이번 게시물을 통해 완공된 모습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초 지난해 실적에 따른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기본급의 2964%를 지급해, 연봉 1억 원인 직원의 경우 약 1억4820만 원에 해당한다. 개인별로 산정된 성과급의 80%는 올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