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로 모기 잡는다”…美 전역에 ‘불임 모기’ 대량 살포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6-06-04 14:40:32

구글 자회사 베릴리가 전염병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활용한 불임 수컷 모기 6400만 마리 방사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전역에 특수 모기 3200만 마리를 살포한다. 야생 모기 개체수를 줄여 바이러스 전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구글의 생명과학 자회사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주에 불임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디버그(Debug)’ 프로젝트 승인을 신청했다.
자회사 베릴리는 남방집모기 박멸을 목표로 잡았다. 이 모기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세인트루이스 뇌염을 옮기는 매개체다. 프로젝트 핵심은 2년간 매년 1600만 마리씩 총 3200만 마리의 불임 수컷 모기를 자연에 푸는 구조다.
● 인간에게 무해한 수컷 모기 방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사된 수컷 모기는 인간을 물지 않는다. 사람을 무는 암컷과 달리 수컷은 과일 주스나 꽃꿀만 섭취하기 때문이다.
베릴리는 앞서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방사 실험을 진행해 개체수 감소 성과를 거뒀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표준화 단계 진입에는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모기는 신체 구조가 취약해 방역에 필요한 수량을 대량으로 사육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생태계 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다. 특정 모기 종이 완전히 사라지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거나 박테리아가 다른 방향으로 변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볼바키아 박테리아가 인간과 동물에게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 역시 과거 해충 방역 사례를 통해 해당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기술을 통한 전염병 매개체 차단 시도가 향후 보건 안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