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집값도 폭주…샌프란시스코 덮친 ‘AI 머니’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6-06-02 13:54:09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롬바드 스트리트.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은 AI 업계 종사자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백만장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주택 시장의 열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170만 달러(약 23억 원)를 기록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대표 AI 스타트업이 본사를 둔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은 미국에서 주택 중위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올라섰다.
● 고급 주택만 더 뛴다…AI 머니가 만든 집값 양극화

2026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알라모스퀘어 공원. 사진=게티이미지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베이 지역 주택 시장의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고급 주택이 몰린 지역의 집값은 급등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집값은 하락했다. 레드핀은 이 같은 흐름이 챗GPT 출시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주요 대도시권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NYT에 “이번에 다른 점은 AI로 인한 혜택, 혹은 번영이 훨씬 더 집중돼 보인다는 것”이라며 “모두가 집을 사러 나서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0년간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해 온 메이슨 맥도웰은 AI 업계 고객들 가운데 일부가 호가보다 수백만 달러 높은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빠른 계약 체결에 동의하고, 주택 매입 전 점검권 등 일반적인 매수 조건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에서 12년 넘게 일한 알렉산더 루리 시티리얼에스테이트 수석부사장도 “우리가 본 시장 중 가장 활발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500만 달러 이상 주택 구매자 대부분이 AI 골드러시의 혜택을 본 직원 또는 투자자들이며, 이들 상당수가 전액 현금으로 매입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IPO 앞둔 AI 기업들…집값 추가 상승 불씨 되나

2026년 4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주택 외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향후 기업공개(IPO)도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의 추가 변수로 꼽힌다. 기술 업계의 대표 AI 스타트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 회사가 상장할 경우 막대한 주식 보상을 받은 직원들이 대거 현금을 확보하면서 또 한 번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PO 이전의 AI 붐만으로도 이 정도라면, 실제 IPO가 시작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