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로 에베레스트 정상 올랐다…前공수부대원 “목숨 붙어있는한 끝까지”

최강주 기자2026-05-2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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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수부대 출신 루스탐 나비에프가 의족 없이 오직 두 팔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사진=루스탐 나비에프 인스타그램(@rustam_nabiev92)

러시아 공수부대원 출신의 루스탐 나비에프가 두 다리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의족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오직 두 팔과 상체 근력만으로 해발 8848m 정상을 오른 사례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22일 인도 매체 News18에 따르면 나비에프는 지난 20일 오전 8시 16분(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했다. 이후 무사히 하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현장 조정관 킴랄 가우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비에프가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고 현재 안전하게 베이스캠프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등반이 주목받는 이유는 나비에프가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러시아 군 막사 붕괴 사고로 양다리를 절단했다.

● “의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

전문가들은 하체 지지 없이 상체 근력만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은 의학적·신체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평가한다.

산소 농도가 평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해발 8000미터 이상의 이른바 ‘죽음의 지대’에서는 일반 등반가도 극심한 호흡 곤란을 겪는다. 그러나 그는 강력한 코어 근육과 삼두근, 광배근의 지구력으로 전 체중을 오직 두 팔로 지탱하며 가파른 빙벽과 암벽을 극복했다.

나비에프는 “추락 이후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 등반을 바친다”라며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싸워라. 그럴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산악계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스포츠 기록이 아닌 인간 한계 극복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