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냉장고 번쩍 들어 테이블에 살포시…공장 출근 임박?

최재호 기자2026-05-19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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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냉장고를 들어 옮긴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튜브에서 자사 로봇 ‘아틀라스’가 무게 23kg 냉장고를 번쩍 들고 운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아틀라스가 힘겹게 옮긴 냉장고를 책상에 내려놓자, 쉬고 있던 사람이 그 안에서 음료를 꺼내 먹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처럼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노는’ 미래가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일 유튜브에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영상을 올렸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을 앞두고 외부 물체를 다루는 능력을 공개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23㎏의 냉장고를 들어올리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혔고, 양팔로 냉장고를 끌어안은 뒤 안정적으로 들어올렸다. 아틀라스는 이후 냉장고를 든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뒤쪽 테이블로 이동했고, 상체만 180도로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이후 책상 위에 발을 걸터 올려놓고 쉬고 있던 남성이 냉장고를 열더니 음료수 캔을 꺼내 시원하게 마셨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아틀라스가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외부물체의 질량이나 무게중심 등의 정보가 사전에 완전히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센서를 통한 상태 추정 능력으로 불확실성을 보정하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23㎏ 냉장고를 들어 옮긴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이번 영상 공개와 관련해 아틀라스가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동작을 빠르게 학습했다고 소개했다. 가상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고 이를 통해 최적의 동작을 도출한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영상에서 공개된 23㎏ 냉장고뿐만 아니라 최대 45㎏의 냉장고도 운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틀라스는 산업 현장 투입을 앞둔 개발형 모델로 알려졌다. 로봇에 쓰이는 액추에이터를 두 종류로 표준화하고 양팔과 다리를 동일한 구조로 설계해 부품 교체를 용이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현대차 생산 공장에도 투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한 뒤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 규모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