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잃고 60세에 낳은 쌍둥이… 76세 中인플루언서 근황

황지혜 기자hwangjh@donga.com2026-05-18 11:49:22

셩 하이린 씨는 자신의 숏폼 채널에 쌍둥이 딸과의 일상, 노년 건강 관리 방법 등 콘텐츠를 게시한다. 사진=도우인 갈무리
18일 SCMP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2026 세계보도사진대회(World Press Photo)’에서 중국의 사진작가 우팡이 아시아-태평양 및 오세아니아 지역 장기 프로젝트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은퇴한 의사였던 셩 하이린 씨가 60세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쌍둥이 딸을 출산한 후, 15년간 자녀를 키우며 겪는 일상과 사랑을 담담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작가 우팡은 “현대 중국에서 사랑, 죽음, 육아, 노화라는 복잡한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셩 씨의 삶을 담담한 흑백 사진을 통해 세계에 전했다.
출산 전 심한 부종과 출혈을 겪는 등 사투 끝에 2010년 5월 쌍둥이 딸을 품에 안았으나,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노산으로 인한 건강 우려와 가족의 재정 상태, 아이들의 미래 등을 두고 거센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셩 씨는 은퇴한 병원장, 남편은 대학교수였지만 늦은 나이에 쌍둥이 딸을 키우기 위해 드는 비용은 부부에게도 부담이었다. 때문에 셩 씨는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건강 강연자가 되어 생계를 책임졌다.
시간이 흘러 2016년 남편이 뇌졸중 진단을 받았고, 이후 2022년 심부전과 폐부전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만 위안(약 4억 4000만 원) 규모의 사기를 당하는 등 부침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76세가 된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백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며 당당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건강, 자녀들과의 세대차이, 그리고 자녀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셩 씨는 아이들을 위해 100세 넘게 살고 싶다며 “언제나 내가 어머니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