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자 안 쳐요”…AI가 말 알아듣자 중얼거리는 美 직장인들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6-05-15 15:55:00

게티이미지뱅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AI 음성 받아쓰기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 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중얼거리듯 말한 내용까지 AI가 다듬어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 벤처투자자는 요즘 AI 스타트업 사무실에 가면 고급 콜센터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이 고객이 아니라 AI와 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는 자신이 타자를 꽤 잘 치는 편이라고 하면서도 “이제 컴퓨터와 계속 이야기한다”며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타자를 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AI가 중얼거리듯 말한 내용까지 정리해주기 시작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이 키보드 대신 목소리로 일하는 새 업무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변화의 배경에는 AI의 언어 처리 능력 향상이 있다. 예전 음성 받아쓰기 도구는 말을 글자로 옮기는 수준에 가까웠다. 지금은 사용자가 완성된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멈추거나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AI가 내용을 정리한다. 사용자는 키보드 앞에서 문장을 다듬기보다, 머릿속 생각을 먼저 말로 풀어낼 수 있다.
● 중얼거리면 문장이 된다…커지는 AI 받아쓰기 시장
일부 이용자는 AI 받아쓰기 앱을 더 편하게 쓰기 위해 별도 장비까지 마련하고 있다. 발로 누르면 앱이 실행되는 장치를 책상 아래에 두고 쓰는 사람도 있다. 또 말소리를 더 잘 입력하려고, 책상 위에 구부러지는 긴 마이크를 놓고 일하는 사람도 있다.
WSJ는 이와 함께 AI 음성 받아쓰기 앱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AI 음성 받아쓰기는 단순한 입력 도구를 넘어 새로운 업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로 생각을 풀어내고 AI가 이를 정리하는 방식은 일부 직장인들에게 더 빠른 선택지가 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