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야생 하마, 사람 품에 폭…“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해”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6-05-15 11:39:00

Sheldrick Wildlife Trust 홈페이지 갈무리
6일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케냐야생동물청 수의·포획팀은 어미를 잃은 야생 하마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새끼 하마는 숨진 어미 곁에 머물고 있었다. 하마는 울음소리를 내며 짧은 코로 어미를 밀었다. 어미가 다시 일어나길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구조대는 어미가 최소 하루 전 숨진 것으로 봤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자연적인 원인으로 숨졌거나, 영역 다툼 과정에서 새끼를 지키다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숨진 어미 곁을 지키던 새끼 하마가 구조 뒤 사육사들의 24시간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Sheldrick Wildlife Trust 홈페이지 갈무리
범피는 사육사 ‘사이먼’ 옆에서 잠들었다. 재단은 “힘든 시간을 보낸 범피가 마침내 안정을 찾은 듯 사이먼의 팔 안에서 깊이 잠들었다”고 전했다.
범피는 구조 직후부터 사람에게 강하게 의지했다. 재단은 범피가 사육사들과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범피가 위로와 접촉을 간절히 원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 범피는 헬기를 타고 차보이스트 국립공원 인근 칼루쿠 보호시설로 이동했다. 함께 탄 사육사는 범피가 긴 이동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피는 비행 중 직원의 무릎 위로 올라가 작은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 “기대 있을 때 가장 행복”…범피의 회복기

Sheldrick Wildlife Trust 홈페이지 갈무리
야생에서 하마 새끼는 여러 해 동안 어미에게 의지한다. 어린 시기에 어미와 떨어진 하마에게는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재단은 범피가 충분히 크고 건강해지면 보호시설 인근 아티강의 야생 하마 무리에 합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단은 당분간 범피에게 24시간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범피가 어미를 잃은 충격을 이겨내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