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붙잡힌 中범죄자…‘한국-태극기’ 박힌 모자 착용, 왜?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6-05-14 11:39:00

태국 파타야 인근에서 대량의 살상용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 국적 남성이 ‘Korea’ 문구와 태극기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13일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최근 촌부리주 나좀티엔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하던 중 중국 국적 남성 쑨밍천(31)의 차량에서 총기와 탄약을 발견했다.
경찰은 쑨의 파타야 거주지로 수색 범위를 넓혔고, 그곳에서 M16 소총과 C4 폭발물, 여러 종류의 수류탄, 기폭장치, 방탄조끼, 방독면 등 군용급 무기와 장비를 대거 압수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장소가 은밀한 무기 조립 공간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압수된 무기 중 일부는 태국 경찰이 사용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에 현직 경찰과 군 관계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쑨은 캄보디아 총리경호본부(BHQ) 관련 시설에서 전문적인 무기 훈련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수의 여권과 태국 관련 신분증, 방콕 주택 등록 기록 등 의심스러운 신원 자료도 확인돼 당국이 진위를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훈련 사진, 무기 보관 기록,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통신 내역 등을 토대로 쑨이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스캠 범죄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무기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경쟁 범죄조직 간 충돌에 대비해 보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번 무기들이 태국 내 공격이나 테러를 목적으로 준비됐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 대변인은 “현재 확보된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이 무기들이 태국 국민을 상대로 사용될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중국, 캄보디아와 공조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