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억짜리 집 주인이 고릴라”…英 동물원, 럭셔리 하우스 공개

최강주 기자2026-05-07 14: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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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지 동물원이 약 157억 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급 고릴라 거처를 개관했다. 사진=저지 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저지 동물원이 동물 복지를 극대화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릴라 서식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약 157억 원이 투입된 이번 시설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고릴라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번식을 지원하는 첨단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저지 동물원(Jersey Zoo)은 약 800만 파운드(약 157억 원)를 들여 조성한 새로운 고릴라 생활관을 개관했다.

침실 8개+훈련 전용공간

새로운 서식지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층고와 확장된 면적이 특징이다. 시설 내부에는 대형 실내 구역 2곳과 8개의 침실, 고릴라의 건강 상태를 안전하게 확인하고 훈련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동물원 측은 2019년부터 조형물 전시회 등 섬 전체를 아우르는 모금 캠페인을 벌여 이번 공사비를 충당했다.

이곳에는 우두머리 고릴라 바동고(Badongo)를 비롯해 바하샤(Bahasha), 흘랄라 카힐리(Hlala Kahilli), 아마리(Amari) 등이 함께 거주한다.

가장 먼저 이주를 마친 실버백 고릴라 ‘바동고’는 새로운 둥지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무리를 보호하는 자연스러운 본능을 드러내는 등 매우 양호한 초기 적응 상태를 보이고 있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관람 시간을 제한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고릴라 사육사 이파 오마호니는 “세계 최고의 집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릴라들이 준비될 때까지 이주를 서두르지 않고 적응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저지 동물원의 공식 후원인인 영국 왕실의 앤 공주는 이번 개관식에 직접 참석해 “이 최첨단 시설은 고릴라 보존을 위한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