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공짜로 가져가세요”…中 허위영상에 농가 쑥대밭

최강주 기자2026-04-23 09:47:00
공유하기 닫기

중국 장쑤성에서 조회수를 노린 30대 여성이 유포한 가짜 영상으로 주민 수 백 명이 대파밭을 약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조회수를 노리고 제작된 가짜 영상 때문에 멀쩡한 농가의 대파밭이 순식간에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중국 관영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서 씨(35)가 한 대파 재배지를 지나가며 촬영해 올린 허위 영상으로 인해 해당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서 씨는 팔로워를 늘리고 관심을 끌기 위해 “대파 주인이 농사를 포기했으니 공짜로 가져가라”는 허위 정보를 게시했다.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다음 날 대파밭에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인근 주민 수백 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 “들고 가기도 힘들 만큼 뽑아갔다”… 피해액 433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장에 몰려든 사람들은 단순히 몇 뿌리를 가져가는 데 그치지 않고, 품에 안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대파를 무단으로 뽑아갔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대파 시세를 기준으로 한 피해 규모는 최대 약 2만 위안(약 433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안 당국은 유언비어를 최초 제작·유포한 서 씨를 행정구류 처분하고, 영상을 무분별하게 공유해 피해를 키운 20여 명에 대해서도 사안의 경중에 따라 행정 처벌 및 교육 등의 조치를 내렸다.

공안은 “인터넷은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사실 확인 없이 정보를 유포하거나 타인의 농작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민사적 책임은 물론, 사안에 따라 형법상 집단 약탈죄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