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3번 넘겼다”…AI로 ‘간병 플랫폼’ 만들어 임종 지킨 아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2026-04-06 15:19:00

AI를 활용해 말기 암 어머니의 1600쪽 의료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오진과 오류를 잡아낸 사연이 화제다. 응급 상황을 조기 발견해 가족과 작별할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 챗GPT 생성 이미지
● 목표는 치료가 아닌 ‘존엄성’…AI 코치 만든 아들
5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하는 프라틱 데사이(34)는 어머니의 간병 플랫폼을 직접 구축했다. 그의 어머니는 최근 4기 십이지장 선암종 진단을 받았다. 이미 암이 깊게 진행된 상태에서 데사이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 벌기’였다.
그는 구글의 ‘노트북LM’에 1600쪽에 달하는 어머니의 의료 데이터를 입력해 전체 흐름을 파악했고,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에 ‘4기 십이지장 선암종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요청해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AI에게 데사이는 ‘치료 방법’이 아닌, ‘더 나은 질문’을 물었다. 여러 명의 환자를 대응해야 하는 의료진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짚고, 효율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가 AI에게 한 질문으로는 “내일 진료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더 주의 깊게 물어야 할 이상한 점은 없는가” 등이 있었다.
● 합병증·출혈 3차례 조기 발견…“작별의 시간을 벌어줬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챗GPT 생성 이미지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어머니의 호흡과 걸음걸이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그는 AI에 증상을 입력해 ‘폐색전증 합병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받았다. 곧바로 어머니와 응급실을 찾은 그는 “AI가 아니었으면 병원 연락을 기다리며 4~5시간을 허비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완벽하진 않지만, 존엄한 죽음 도왔다”
어머니는 암 진단 76일 후 세상을 떠났다. 데사이는 “AI 덕분에 어머니는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이제 막 두 살이 된 손녀에게 입을 맞출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일각에서는 의료와 관련된 AI 조언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데사이는 “현대 의료 시스템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AI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보완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