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첫 공격…홍해까지 막히나

조혜선 기자hs87cho@donga.com2026-03-28 20:14:00

성명 발표하는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 X 영상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예멘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란을 지원하는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스라엘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예멘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에 앞장서 왔다. 현재 예멘 북부 및 홍해 인근의 서부 해안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면서 홍해를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사리 대변인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후티 반군은 이란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왔는데 ‘홍해 차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당시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를 드나드는 선박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2∼15%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해협. 구글 지도
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과 핵심 교역로인 홍해가 동시에 긴장에 휩싸이면서 시장 혼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일부 국가가 홍해로 원유 우회 수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곳마저 본격 차단하면 유가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것. 또 과거 민간 선박들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수천 ㎞를 우회하면서 운송비가 폭증하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