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비닐 대란 우려에…‘종량제 봉투 사재기’ 기승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6-03-24 14:39:00

중동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수입이 차단되며 국내 종량제 봉투 수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유통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과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일부 지역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를 대비하려는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났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종량제 봉투 판매처 중 일부 매장에서 물량 확보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 종량제 봉투 전문 온라인 판매처인 종량제닷컴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제품 제작 및 입고 일정이 다소 원활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한 구매자는 “동네 마트 몇 곳에서 종량제 봉투가 품절돼 당황했다”는 경험을 전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안정적인 공급 유지를 위해 1인당 구매 수량을 2장 내외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수급 불안의 근본 원인은 비닐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이 늦어지는 데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는 국내 수입량의 54%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료 공급선이 불안정해진 것이 생산 지연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나프타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기초 유분의 핵심 원료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비닐 봉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의 플라스틱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