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대 미혼 남녀 62% “아이 낳기 싫어”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6-03-23 15:12:45

일본에서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로 자녀를 원하지 않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섰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이 2025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8~29세 미혼 남녀 400명 가운데 62.6%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 64.7%, 남성 60.7%로 집계됐다.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을 꺼리는 배경으로는 양육 비용과 경력 영향에 대한 부담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양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여성 71.7%, 남성 63.2%였다. “출산으로 커리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응답도 여성 61.4%, 남성 51.2%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 여성의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났다.
출산과 육아 관련 고민을 주변과 공유하지 않는 경향도 드러났다. 해당 고민을 누구와 나누는지 묻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 43.8%, 여성 41.4%가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은 남성 41.7%, 여성 38.2%였으며, 직장 상사나 동료와 논의한다는 비율은 남녀 모두 약 4%에 그쳤다.
이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출산 기피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커리어와 출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두 영역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