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H200’ 생산 재개한다”

김영호 기자2026-03-18 1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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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이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인공지능 중심의 엔비디아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판매를 위한 칩 생산을 재개한다. 미중 패권 갈등과 수출 규제로 가로막혔던 중국행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서 “최근 중국 시장 내 수요가 강력해지고 있으며, 제조 공정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첨단 AI 칩 공급을 막기 위한 수출 규제 정책을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프로세서인 ‘H200’의 수출도 중단됐다. 그러나 업계 반발이 이어지자 올해 1월 다시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다. 다만 H200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수익 25%를 나눠 받는 조건이 걸렸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시리즈보다는 한 세대 뒤처진 모델이지만, 현재 중국 내 기업들이 구할 수 있는 칩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에 미국산 칩 구매 자제를 권고하며 수입 허가를 미뤄 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두, 알리바바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에 H200 구매 라이선스를 승인하며 수출길을 열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젠슨 황이 이날 공개적으로 H200 제조 공정 재개를 언급한 것은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날 “불과 2주 전과 비교해도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며 중국 내 사업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미국이 기술 리더십을 갖는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불필요한 제약 없이 경쟁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