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체AI 출시 5월 후로 연기…“경쟁사보다 성능 부족해”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2026-03-13 17:18:35

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9월 17일 수요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커넥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 채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AI 프로젝트 ‘아보카도(Avocado)’의 공개 시점이 5월 이후로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출시 연기의 결정적 배경은 ‘성능 부족’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내년쯤 기술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며 아보카도의 연내 출시를 공언했으나, 내부 테스트 결과 추론·코딩·작문 능력이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 선두 주자들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는 메타의 이전 언어 모델인 ‘라마 4(Llama 4)’보다는 발전했지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만 200조 투입…기대치 낮추는 저커버그
메타는 그간 AI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회사의 미래를 AI에 걸었다. 최고급 연구 인력 영입에 수십억 달러를 썼으며,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도 6000억 달러(약 800조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메타의 올해 AI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의 두 배인 135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시장에 선두 진출한 라이벌 기업들을 따라잡기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상황이다. NYT는 메타 내부에서 개발 일정을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최근 몇 달간 아보카도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앞서 메타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첫 모델이 훌륭하길 기대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성장 궤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천재 개발자 영입에도 ‘휘청’…갈등 딛고 ‘수박’으로 반전하나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025년 4월 29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AI 개발자 컨퍼런스 ‘라마콘(LlamaCon)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메타는 AI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메타는 아보카도의 뒤를 이을 차기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델의 이름은 더 큰 과일인 ‘워터멜론(Watermelon·수박)’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