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이어 사드까지…WP “한국내 사드 일부 중동行”

최재호 기자2026-03-10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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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테스트하는 모습. X(구 트위터) 캡처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일부를 중동으로 재배치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주한미군 패트리엇에 이어 사드까지 반출되는 셈이라 안보 공백을 둘러싼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간) WP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쟁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미군이 이란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중동 지역의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며 “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 넘게 감소한 이란의 보복 공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미군이 이번 중동 전쟁에 무기를 소진하는 중이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의 자산도 재배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의원들은 오랫동안 미국과 중국 간의 분쟁 발생 시 고성능 무기 재고 부족이 전력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왔다고도 분석했다.

6일 미군 대형 수송기인 C-5와 C-17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계류 중인 모습. 평택=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는 2024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에도 중동 이전 요구가 나왔었다. 핵심 시설을 방어하는 ‘포인트 방어망’인 패트리엇과 달리 사드는 한반도의 최대 2분의 1에 달하는 ‘지역 방어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발사대 6기)의 요격 범위(최대 사거리)는 200km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는 C-5(갤럭시), C-17(글로브마스터) 등 미군 대형수송기가 집결하면서 주한미군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반출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의 방공 자산이 중동으로 차출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면서도 “주한미군의 전력 방출이 정부의 대북 억지 전략에 무슨 장애가 심하게 생기거나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