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中, 챗GPT로 다카이치 日총리 음해 시도…계정 차단”

최현정 기자phoebe@donga.com2026-02-27 10:45:5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월 24일 도쿄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도통신/게티이미지
26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악의적 사용 차단(Disrupting Malicious Uses of AI)’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용자는 챗GPT를 이용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판하는 온라인 캠페인 기획 문서와 내부 보고서를 작성·수정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이 계정을 중국 법집행기관과 연계된 인물의 활동으로 판단하고, 영향력 작전 설계 과정에서 자사 모델 사용 요청을 거부한 뒤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용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작성, 정치인 대상 항의 이메일 발송, 여론 확산 전략 설계 등 이른바 ‘비밀 영향력 작전(Influence Operation)’을 구체화하는 데 챗GPT 활용을 시도했다.
오픈AI는 챗GPT가 해당 캠페인 개선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후 동일 작전이 중국 내 자체 AI 모델을 활용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가 정보전·여론전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 조사팀의 벤 니모(Ben Nimmo) 수석 연구원은 “이 같은 사이버 영향력 작전은 대규모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산업화된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 공작 넘어 범죄 전반으로 확산된 AI 오남용
또 다른 사례에서는 미국 공공기관 인사 정보를 수집하거나 얼굴 합성(face-swap) 소프트웨어 관련 정보를 요청한 정황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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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온라인 파급력은 제한적
다만 오픈AI는 일본 총리 관련 영향력 작전의 실제 확산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약 5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여러 플랫폼에 올라왔지만 의미 있는 공유나 댓글 반응을 얻은 사례는 제한적이었으며, 실제 여론 형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례는 기존 온라인 영향력 공작이 생성형 AI를 통해 더욱 빠르고 대규모로 수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해당 상황을 알지 못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