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한 로마 성당 천사 얼굴이 멜로니?…이탈리아서 논란

이지윤 기자asap@donga.com2026-02-02 16:22:00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이스북)
지난 달 31일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로마의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의 한 예배당 벽화에 그려진 두 천사 중 하나가 멜로니 총리와 닮은 얼굴로 복원됐다고 전했다. 라레푸블리카는 “복원 전에는 일반적인 아기 천사였으나, 지금의 얼굴은 친숙하고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며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의 얼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누군가 멜로니 총리에게 아부하기 위해 엉터리로 복원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벽화를 복원한 전문가가 예술 작품에 멜로니 총리를 남기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의도적으로 벽화의 원형을 훼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야당인 오성운동은 “우리는 묘사된 얼굴이 총리의 얼굴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예술과 문화가 선전의 도구가 될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좌시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탈리아와 유럽에선 SNS를 통해 멜로니 총리와 벽화 속 천사의 얼굴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이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보도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천사 벽화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또 “아니요, 확실히 저는 천사를 닮지 않았습니다”라는 글과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