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포착된 80초…물난리 등굣길서 학생 업은 美 안전요원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6-02-02 15:34:00

X 갈무리 @marcusleshock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의 한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던 안전요원 조 새스가 지난 22일 오전 학생을 도왔다.
당시 도로는 영하 9도의 추운 날씨 속에 수도관이 터지며 물과 얼음이 뒤섞여 엉망이 된 상태였다. 일부 구간은 물이 약 30cm 깊이까지 차올라 학생들이 발을 디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본 새스는 아이에게 다가가 “내가 어깨에 태워도 괜찮겠니?”라고 물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새스는 왼손에 ‘정지(STOP)’ 표지판을 든 채 학생을 오른쪽 어깨에 둘러메고 횡단보도로 향했다. 전직 럭비 선수인 그는 몸무게 약 27kg의 아이를 메고 물과 얼음이 뒤엉킨 교차로를 천천히 건넜다.

X 갈무리 @marcusleshock
약 80초 동안 이어진 영상에는 길을 건너는 도중 아이의 물건이 떨어지자 이를 주워 다시 어깨에 메는 모습, 물에 잠긴 구간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아이를 내려놓지 않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인도에 도착한 뒤에는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짧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담겼다.

X 갈무리 @marcusleshock
이 장면은 두 사람도 모르는 사이, 수도관 파열 현장을 취재하던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방송사 기자는 해당 영상을 SNS에 올리며 “영웅 안전요원. 정말 잘하셨다“는 설명을 적었다.
영상의 주인공인 새스는 4년 넘게 학교 안전요원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그는 “아이들을 대할 때 늘 내 딸을 대하듯 친절하게 대할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나를 도우미(helper)로 봐준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