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무임승차’ 의지…“대가 지불· 기간제한 없어”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2026-01-23 15:2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유럽은 미국과의 관계가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던 상황에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 데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 역시 협상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 “골든돔, 아이언돔보다 100배 규모”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갖게 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뭐든 가능성은 있다”며 열어뒀다. 향후 그린란드 협상에서 소유권 수준의 각종 권한과 특혜를 내놓지 않으면 ‘병합’으로 노선을 틀 수 있음을 시사하며 유럽을 압박한 것.
그는 자신의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유럽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는 아주 많은 훌륭한 것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린란드 프레임워크는 “미국에 훨씬 더 유리하고 후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을 그린란드에 배치하는 구상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비교해 “100배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며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또 “나쁜 놈들이 미사일을 쏘기 시작하면 그 미사일들은 그린란드를 넘어온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을 격추할 것”이라며 골든돔이 사실상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포석임을 분명히 했다.
● 미군기지 확대, 광물 등 모든 사안서 협상 난항 예상
미국이 그린란드 영토에 대한 소유권까지 주장하지 않더라도 향후 유럽과의 협상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린란드 내 미군 병력·기지 확대, 골든돔 배치, 광물 채굴 등 대부분의 사안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복수의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충격을 받은 유럽 당국자들은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며 “많은 이들은 미국의 최후 통첩이 신뢰의 균열을 초래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