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나이’ 젊게 하는 간단한 방법 있다…바로 ‘□□’

박해식 기자pistols@donga.com2026-01-16 13:47: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비영리 의료 네트워크 어드밴트헬스(AdventHealth) 산하 연구기관 아드벤트헬스 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뇌 나이’(brain age)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뇌 나이를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 있는지 살펴봤다.
여기서 말하는 뇌 나이는 MRI 기반 생체 지표로, 실제 나이에 비해 뇌가 얼마나 늙어 보이는지를 나타낸다. 이때 사용하는 지표인 뇌 예측 연령 차이(brain-predicted age difference·이하 뇌 PDA)는 개인의 뇌 영상(MRI 등)을 기반으로 추정한 ‘뇌 나이’에서 실제 나이를 뺀 값이다. 이 값이 클수록(양수) 뇌가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며, 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태로 해석한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뇌 노화는 신체·인지 기능 저하,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다.
연구 개요
이번 임상시험에는 26~58세의 건강한 성인 13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중등도~고강도 유산소 운동 그룹과 기존 생활을 유지하는 대조군으로 참가자들을 나눴다.
운동 그룹은 실험실에서 감독하에 주 2회·회당 60분의 유산소 운동을 했다. 각자 집에서 추가로 한 것까지 합쳐 주당 약 150분의 유산소 운동을 수행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미 스포츠의학회(ACSM) 등의 신체활동 지침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반면 대조군은 평소대로 생활했다.
연구 시작 시점과 12개월 후 뇌 MRI 검사로 뇌 나이를 추정하고, 최대 산소 섭취량(VO₂peak)을 측정해 심폐 체력을 평가했다.
1년 후, 운동 그룹은 뇌 나이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대조군은 뇌 나이가 소폭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운동 그룹의 뇌-PDA는 약 0.6년 줄어들어 뇌가 더 젊어 보였다.
대조군의 뇌는 약 0.35년 더 늙어 보였다. 다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운동과 건강 과학 저널’(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 논문 발췌.
결과적으로 두 그룹 간 뇌 나이 차이는 불과 12개월 만에 거의 1년에 달했고, 운동 그룹에 유리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드벤트헬스 연구소 및 피츠버그대학교 의대 소속 신경과학자인 커크 I. 에릭슨(Kirk I. Erickson) 박사(교신 저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1년 미만의 차이라고 해도, 기존 연구에 따르면 뇌 나이 ‘1년’ 차이는 이후 삶의 건강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애 전반을 놓고 보면, 중년에 뇌를 더 젊은 방향으로 살짝만 이동시켜도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운동은 심혈관 기능, 혈압, 체성분, 신경 가소성과 관련된 분자 등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여러 요소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운동이 뇌 나이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기 위해 체력, 체성분, 혈압, 뇌유래신경영양인자(학습·기억·뇌의 적응 능력과 연관된 단백질) 수치 등 여러 요인을 분석했다. 운동이 체력을 개선하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들 지표 중 어느 것도 뇌-PDA 변화를 통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루완 연구원은 “의외였다. 체력이나 혈압 개선이 효과를 설명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운동은 우리가 아직 포착하지 못한 다른 경로, 예를 들어 미세한 뇌 구조 변화, 염증 감소, 혈관 건강 혹은 다른 분자적 요인을 통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사점 및 한계
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운동-뇌 연구를 수행한 기존 연구와 달리 성인 초기~중년기를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 시기는 뇌 변화가 비교적 작지만, 예방 효과는 장기적으로 더 클 수 있는 구간이다.
에릭슨 박사는 “30대, 40대, 50대에 개입하면 출발선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더 큰 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면, 향후 인지 저하나 치매 위험을 늦추거나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이 건강하고 비교적 고학력자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 일반화하기 어렵고, 뇌 나이 변화 역시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운동으로 인한 뇌-PDA 감소가 실제로 뇌졸중, 치매 등 노화 관련 뇌 질환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명확하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뇌 나이를 더 젊게 만들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jshs.2025.101079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