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탔다가 눈 비볐을 뿐인데” 20대 女 실명…이유는?

황수영 기자2026-01-12 11: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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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중 기생충 감염으로 오른쪽 눈 시력을 잃은 비비안 노소비츠키의 모습.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개설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 공개된 사진. gofundme

멕시코 여행 중 각막에 기생충이 감염돼 시력을 잃은 20대 미국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과 함께 안구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 “유리로 베는 듯한 통증”…새벽에 시작된 이상 신호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 비비안 노소비츠키(21)는 멕시코에서 여행하며 원격 근무를 하던 중 기생충 감염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는 근시로 인해 약 2년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왔다.

비비안은 “새벽 3시쯤 눈이 너무 아파 잠에서 깼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잠을 자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 때문에 다시 잠들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몇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새벽 5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응급진료소로 갔다“며 ”10초마다 유리와 칼이 눈을 자르는 듯한 고통이 수 주 동안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원인에 대해 “통증이 시작되기 전날 밤 버스에서 내린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상태로 눈을 비볐다“며 ”혹은 샤워 도중 기생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 오진 끝에 드러난 희귀 각막염

멕시코의 작은 해변 마을에 머물고 있던 그는 인근 응급진료소(Urgent Care)를 찾았으나 단순한 감염으로 판단돼 안약만 처방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여러 병원을 전전했고, 각막 궤양으로 오진받았다.

결국 정밀 검사 끝에 그는 가시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이라는 희귀 감염 진단을 받았다. 해당 각막염은 기생충의 일종인 가시아메바가 각막 내부로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비비안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멕시코 케레타로의 안과 전문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이후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와 현재까지 집중 치료와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 “눈 건강, 절대 가볍게 여길 문제 아냐”

비비안은 “당장 오른쪽 눈은 보이지 않지만, 기생충이 제거되고 치료가 진행되면 시력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들었다”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시력을 잃은 사실을 잊고 잠에서 깼다가 다시 현실을 깨닫고 공포에 빠지기도 한다”며 “위생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단 한 번의 방심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고, 눈 건강은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렌즈 착용자에게 치명적”…감염 막으려면?

게티이미지뱅크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과거 걸그룹 에스파 멤버 닝닝이 해당 질환을 앓은 사실이 알려지며 한차례 주목받은 바 있다. 닝닝 또한 치료 이후에도 오른쪽 눈 시력이 크게 손상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주로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미세하게 손상된 각막이나 렌즈 표면에 기생충인 가시아메바가 부착되면서 감염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렌즈 착용 상태에서 수영·샤워·세안 금지 ▲렌즈 보관 케이스는 최소 3개월마다 교체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렌즈를 만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당 질환 감염 초기에는 극심한 눈 통증과 충혈, 눈물 과다, 이물감 등이 나타나며, 렌즈를 제거해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